▲ 첼시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 첼시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첼시와의 10년 인연을 정리하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6)이 작별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센은 2012년 덴마크 브뢴비IF를 떠나 첼시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첼시 1군 수비진에서 활약했다.

160경기에 나서며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FA컵 1회, 리그컵 우승에 일조했다.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크리스텐센은 지난 시즌 첼시와 지속해서 재계약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시간은 흘러갔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텐센을 향한 여론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첼시는 리버풀과 FA컵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출격이 예정돼 있던 크리스텐센이 갑작스럽게 결장을 통보했다. 몸이 안 좋다는 이유였는데 부상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영국 매체 ‘BBC’는 “크리스텐센은 부상이 없었다. 그가 경기 전 결장을 통보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당시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크리스텐센을 기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화 끝에 그가 못 뛴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크리스텐센은 잔여 리그 2경기에도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크리스텐센은 “난 16세 때 덴마크를 떠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첼시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FA 유스 컵과 UEFA 유스 리그 우승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를 들어 올렸을 때도 선수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첼시에 감사하다. 놀라운 10년을 보낸 시점에서 나와 가족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할 때라 느꼈다”라며 결별 배경을 밝혔다.

크리스텐센은 “첼시와 팬들을 떠나는 게 쉬운 결정을 아니었기에 지난 몇 달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사람들은 가끔 내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이 팀과 팬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른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선수와 스태프를 포함한 모두가 그리울 것이다. 첼시와 팬들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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