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파노니.
▲ 토마스 파노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체 외국인 투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하루하루가 급한데도 다들 6월말 옵트아웃 조건이 달린 선수들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돼버렸다. 당장 KBO리그에 와서 전력이 될 만한 투수가 마이너리그에도 마땅치 않아서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왼손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 대신 부상 후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진 로니 윌리엄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부상 중인 션 놀린이 팀에 남게 됐다.  

파노니는 올해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팀 워체스터 레드삭스에서 14경기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7경기 43승 33패 평균자책점 4.09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있지만 3년 전이다. 2018년과 2019년 토론토 소속으로 49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13경기에 나왔고 4승 6패 평균자책점 7.31에 그쳤다. 그래도 불펜투수로 나온 3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KIA는 이미 놀린이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시점부터 외국인 투수 교체를 추진했다. 그런데 3주 넘게 결론을 얻지 못하다 이제야 파노니와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후보로 떠올랐던 선수들이 더 있지만 모두 미국에 남기로 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첫 번째 선택이 중요한 시즌이 됐다. 대체 선수로 영입할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 금액은(구단이 합의한 규정에 따라) 애초에 제한된 상태다. 코로나19 후폭풍과 직장폐쇄 영향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KBO리그 구단들이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아직도 코로나19 후폭풍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전과 후 투수 출전 숫자가 큰 차이를 보인다. 2017년 이후 3년간 팀당 한 시즌 투수 숫자는 25명, 27명, 28명이었다. 2021년에는 3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엔트리 확대 전부터 24명이다.

2020년 시즌이 60경기 초미니 단축시즌이 되면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현저히 줄었고,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구단들이 투수를 비축하고 나섰다. 여기에 올해는 지난 겨울 직장폐쇄로 스프링캠프까지 단축됐다. 곧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 올지 모른다. 

이 여파는 태평양 건너 KBO리그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쓸만한 대체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 것을 구단의 무능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이유다. 물론 첫 번째 선택이 틀린 것은 다른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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