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위원으로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박용택. 왼쪽은 유강남. ⓒ 곽혜미 기자
▲ 해설위원으로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박용택. 왼쪽은 유강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유강남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박용택 해설위윈의 라커룸 옆자리를 썼다. 가끔은 잔심부름을 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보다 배운 점이 많다. 그래서 지난 1년 반 동안 박용택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이틀 앞둔 1일 만난 유강남은 "이제는 혼자 이겨내 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용택은 2020년 11월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유강남의 대타로 나와 3루수 파울플라이를 치는 것으로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그리고 1년 반, 604일 만인 3일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갖는다.  

유강남은 공백기가 길어진 탓에 은퇴식 자체에는 아직까지 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너무 오래 지나서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날이 오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도 "선배와 무슨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혼자 생각을 해봤는데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추억도 있었고 제가 많이 혼났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용택 선배가 있었다면' 지금의 슬럼프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 유강남은 지난 10경기에서 타율 0.194에 그쳤다. 시즌 홈런은 2개뿐이다. 그는 "지금 성적이 안 좋은데 용택 선배가 계셨다면 조언이라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가끔씩 한다"고 얘기했다.

유강남은 "전역하고 나서부터 선배 옆자리를 썼다. (오)지환이 형과 용택 선배 사이다. 우연치 않게 그렇게 됐는데 어렸을 때 생각 없이 야구할 때부터 조언을 많이 들었다. 덕분에 신인치고 괜찮은 성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왜 지금은 '박용택 해설위원'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을까. 유강남의 깊은 속내가 드러난다. 그는 "원포인트 조언이 도움이 됐을 때가 많아서 아쉽다는 생각은 한다. 지금도 연락은 드릴 수 있지만 스스로 이겨내보고 싶다. 또 선배 하시는 일도 있으니 나한테 집중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뛰어났던 선배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감 같은 감정이 굉장히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전해드리고 싶다"며 "방송에서 저에게 냉정한 말들을 많이 하신다. 앞으로는 좋은 말 많이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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