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을 절대 위기에서 건져낸 SSG 서동민 ⓒSSG랜더스
▲ 팀을 절대 위기에서 건져낸 SSG 서동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일 인천SSG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선발 김광현이 0-0으로 맞선 4회 갑작스럽게 퇴장을 당한 것이다. 

4회 2사 3루에서 김광현의 5구째 시속 145㎞ 패스트볼이 소크라테스의 얼굴을 향했고, 그대로 코와 오른쪽 광대 사이를 맞혔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모든 이들이 당황스러운 사태였다. 김광현은 걱정스러운 듯 타석 앞까지 내려가 소크라테스의 상태를 살폈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출혈이 심했던 소크라테스는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고, 김광현은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퇴장 처분됐다. 규정상 패스트볼이 얼굴이나 머리를 맞히면 자동 퇴장이다. 김광현의 투구 수는 60개. 게다가 무실점 투구였다. 불펜이 정상적으로 몸을 풀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이 어려운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그때 등장한 선수는 사이드암 장지훈이었다. 지난해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최근 필승조가 아닌 롱릴리프로 뛰고 있는 장지훈은 급히 마운드에 올라 공 몇 개를 던진 뒤 바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다만 2사 1,3루에서 이창진을 범타로 정리하고 한숨을 돌린 게 결정적이었다. 차분하게 다시 전열을 정비한 장지훈은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기고 궤도에 올랐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승택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힘을 냈다. 6회에도 출전한 장지훈은 박찬호 김도영 김선빈을 차례로 땅볼 처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위기가 더 없었던 건 아니었다. 2-0으로 앞선 7회 김택형이 흔들리며 1점을 허용한 것이었다. 게다가 1사 2,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SSG 벤치는 최근 믿음직한 모습으로 필승조에 편입된 우완 서동민을 투입했다. 경기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KIA는 대타 박동원을 투입했지만 서동민은 자신의 필살기인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차분하게 이닝을 정리해 나갔다. 박동원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류지혁까지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동민은 8회에도 범타 세 개로 이닝을 정리하고 9회 마운드를 서진용에게 넘겼다. 

불펜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는 SSG지만, 두 선수의 합계 4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위 키움의 추격이 거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승리를 두 선수가 합작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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