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 개인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도전하는 조코비치, 순항하며 8강행

- 시너, 알카라스와 펼친 '영건 매치'에서 승리하며 조코비치와 맞대결

- WTA 세계 2위 자베르, 톱 랭커 대거 탈락한 가운데 8강 진출

- 두 딸의 어머니 마리아,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 꺾고 8강 진출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가 올해 윔블던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 판 라이트호번(25, 네덜란드, 세계 랭킹 104위)을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라이트호번을 3-1(6-2 4-6 6-1 6-2)로 이겼다.

윔블던에서만 6번 우승한 조코비치는 7번째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라이트호번은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해 16강에 진출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즈말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특히 이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를 2-0(6-4 6-1)으로 물리쳤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팀 판 라이트호번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팀 판 라이트호번

생애 첫 ATP 투어 우승을 잔디 코트에서 거둔 그는 이번 윔블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16강까지 승승장구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인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라이트호번을 처음 만난 조코비치는 1세트를 한 게임만 내주며 손쉽게 따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라이트호번의 반격이 시작됐다.

3-3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라이트호번은 이어진 서비스게임도 잡으며 5-3으로 앞서갔다. 4-5로 추격한 조코비치는 10번째 게임에서 동점을 노렸다. 무려 6번의 듀스가 진행된 10번째 게임에서 라이트호번은 서브에이스로 조코비치의 추격을 따돌렸다.

라이트호번은 극적으로 2세트를 잡았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련한 조코비치는 3세트부터 경기 스타일을 바꿨고 이에 당황한 라이트호번은 범실이 쏟아졌다.

▲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윔블던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하늘을 가르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윔블던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하늘을 가르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5-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간 조코비치는 3세트를 잡으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4세트에서도 먼저 브레이크한 조코비치는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라이트호번은 뒤늦게 2-4로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8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조코비치는 6-2로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라이트호번은 20개의 서브에이스와 41개의 위너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려 53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조코비치의 8강전 상대는 스무살의 '영건'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랭킹 13위)다.

시너는 단식 16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스페인, 세계 랭킹 7위)를 3-1(6-1 6-4 6-7<8-10> 6-3)로 이겼다.

이 경기는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시너는 1회전에서 그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통산 3번 정상에 오른 스탄 바브링카(37, 스위스, 세계 랭킹 267위)를 3-1(7-5 4-6 6-3 6-2)로 이겼다. 3회전에서는 '미사일 서버' 존 이스너(37, 미국, 세계 랭킹 24위)를 3-0(6-4 7-6<7-4> 6-3)으로 물리쳤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야닉 시너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야닉 시너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는 우승 후보로까지 떠오른 알카라스를 만났다.

지난해 US오픈 8강에 진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알카라스는 올해 ATP 투어에서 4번 우승했다.

특히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과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 그리고 알렉산더 즈베레프(25, 독일, 세계 랭킹 2위)를 연이어 물리치며 정상에 등극했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알카라스를 만난 시너는 3시간35분간 진행된 접전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너는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8강에 진출했다. 윔블던에서는 지난해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8강에 진출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과시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야닉 시너(왼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야닉 시너(왼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시너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2회전에서 알카라스에게 0-2<6-4<1-7> 5-7)로 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며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와 시너는 지난해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몬테카를로 오픈 2회전에서 처음 만났다. 이 경기에서 그는 시너를 2-0(6-4 6-2)으로 눌렀다.

테니스 종주국 영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카메론 노리(26, 세계 랭킹 12위)는 단식 16강전에서 토미 폴(25, 미국, 세계 랭킹 32위)을 3-0(6-4 7-5 6-4)으로 제압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처음 8강에 진출한 그는 다비드 고핀(31, 벨기에, 세계 랭킹 58위)과 맞대결한다.

▲ 2022년 윔블던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잔디를 만지는 세리머리를 하는 온스 자베르
▲ 2022년 윔블던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잔디를 만지는 세리머리를 하는 온스 자베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2위인 온스 자베르(27, 튀니지)는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엘리스 메르텐스(26, 벨기에, 세계 랭킹 31위)를 2-0(7-6<11-9> 6-4)으로 이겼다.

자베르는 2020년 호주 오픈과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도전한다.

특히 자베르는 상위 랭커가 대거 탈락한 상황에서 '이변의 덫'을 피했다. 여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 10위권 안에 있는 이는 자베르와 파울라 바도사(24, 스페인, 세계 랭킹 4위) 밖에 없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자베르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8, 프랑스, 세계 랭킹 55위)를 2-0(7-5 6-2)으로 꺾은 마리 보즈코바(23, 체코, 세계 랭킹 66위)를 만난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그는 모두 2회전에서 떨어졌다. 이번 윔블던에서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3회전에 진출한 그는 16강에 이어 8강까지 전진하는 저력을 보였다.

▲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코트에 쓰러지며 기뻐하는 마리 보즈코바
▲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코트에 쓰러지며 기뻐하는 마리 보즈코바

보즈코바는 1회전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8위인 다니엘 콜린스(28, 미국)를 2-1(5-7 6-4 6-4)로 이겼다. 첫 경기에서 '톱10' 선수인 콜린스를 잡은 그는 이후 연승을 펼치며 16강에 진출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타티아나 마리아(34, 독일, 세계 랭킹 103위)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에 진출했다. 그는 단식 16강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5, 라트비아, 세계 랭킹 17위)에게 2-1(5-7 7-5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 테니스 선수인 샤를 에두아르 마리아(48)와 결혼한 타티아나 마리아는 두 딸을 둔 어머니다. 지난 2020년 둘째를 임신한 뒤 휴식을 선언했던 그는 출산 이후 코트에 복귀했다.

지난해 출산으로 윔블던에 출전하지 않았던 그는 3년 만에 올잉글랜드클럽에 돌아왔다. 이번 대회서 승승장구하며 16강에 진출한 마리아는 '닥공(닥치고 공격)' 오스타펜코를 만났다. 

▲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타티아나 마리아
▲ 2022년 윔블던 여자 단식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타티아나 마리아

이번 경기 전까지 마리아는 오스타펜코와 상대 전적에서 3전 전패로 열세를 보였다. 2세트에서는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마리아는 헤더 왓슨(30, 영국, 세계 랭킹 121위)을 2-0(6-2 6-4)으로 완파한 같은 국적 동료 율레 니마이어(22, 독일, 세계 랭킹 97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 SPOTV NOW는 이번 윔블던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이번 윔블던은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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