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역사적으로도 최악의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 ⓒ곽혜미 기자
▲ 구단 역사적으로도 최악의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빌딩 2년차를 맞이한 한화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승률은 리빌딩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만도 못하고, 그 승률조차 시즌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러다 리그의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는 조마조마한 시선까지 나온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전면 리빌딩’에 나선 한화의 지난해 승률은 0.371(49승83패12무)였다. 리그 최하위 성적이었다. 리빌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꼴찌는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올해 승률은 작년보다는 나아야 한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한화의 승률은 0.301로 3할 승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화는 6월 9일 이후 총 27경기를 치렀는데 이 기간 긴 연패가 이어지면서 단 3승(23패1무)에 그쳤다. 승률로 따지면 0.115의 충격적인 성적이다. 10경기도 아닌, 27경기 표본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27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건 아니다. 실제 한화는 23패 중 12패가 역전패였다. 먼저 앞서 가고도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1점차 승부가 총 8번이었는데 1승7패를 기록했고, 2점차 승부에서도 5패를 기록했다. 1~2점차 박빙 승부에서 1승12패다. 결국 이것이 최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매번 결과보다는 과정을 봐달라고 항변한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주목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화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타 팀과 비교하면 한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타 팀과 격차를 크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선수단에는 ‘이기는 경험’이 아닌, ‘지는 경험’만 쌓이고 있다. 이런 양상들이 몇 년째 되풀이된 결과, 선수단에는 ‘이기는 경험’을 전수해줄 만한 선수조차 마땅치 않다.

예견된 참사라는 평가, 혹은 예상보다 더한 참사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물론 수베로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미스도 적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가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 한화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한화의 선택이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둥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던 젊은 주축 선수들은 오히려 성적이 퇴보 중이거나 부상 중이다. 리빌딩의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철저한 을이 된 한화다.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팀이 애지중지하는 유망주들을 내줘야 하는데 리빌딩 기조에서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해보다 대어들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노려볼 법했던 몇몇 선수들은 이미 다년 계약으로 팀에 묶여 버렸다. 야구계에서는 이 또한 한화의 계산 착오로 본다.

프로야구 40년 역사를 살펴보면 거의 절대 다수는 승률 0.333에서 0.666 사이에 있었다. 3연전 기준 1승2패와 2승1패 사이다. 즉, 승률 0.333이 안 되는 팀은 역사적으로도 특별한 케이스였다. 플랜A의 실패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플랜B도 없어 보인다. 한화의 부진이 계속될수록 리그의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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