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혁이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우상혁이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높이뛰기는 물론 육상의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는 우상혁(26, 국군체육부대)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상혁은 19일 오전 9시4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지난 16일 열린 예선에서 우상혁은 2m28을 넘으며 공동 1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까지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도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결선에 오른 이는 우상혁과 바심 그리고 장고 로벳(30, 캐나다) 안드레이 프로첸코(34, 우크라이나) 등 네 명이다. 

▲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바를 넘은 뒤 환호하는 우상혁
▲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바를 넘은 뒤 환호하는 우상혁

이날 우상혁은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상혁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며 한국 육상 역사는 그의 도약에 따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로 우승하며 한국 육상 최초의 메이저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경보의 김현섭이 유일하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이후 실시한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 선수가 무더기로 나오며 2019년 뒤늦게 동메달을 획득했다.

실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난달 24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부상 방지 및 컨디션 관리를 위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바를 넘는 우상혁
▲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바를 넘는 우상혁

결전의 장소인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적응 훈련에 들어간 그는 예선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결선을 준비한 우상혁은 또 하나의 바를 넘어야 한다. 바로 '숙적' 바심이다.

바심은 2017년 런던 대회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최종 목표였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m43이다. 이 기록은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인 2m45(1993년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한다.

남자 높이뛰기의 최강자로 군림한 바심은 우상혁이라는 '떠오르는 태양'을 만났다. 올해 우상혁은 실내선수권대회는 물론 바심의 안방인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모두 바심을 이겼다.

만약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바심을 넘어 우승할 경우 한국 육상은 물론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 설령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시상대에만 오르면 역대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된다.

예선을 마친 우상혁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이제 남은 결승전에서는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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