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안산 그리너스전 뒤에 고개를 떨궜다 (사진은 김정민, 본문 내용과 관계없음)ⓒ한국프로축구연맹
▲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안산 그리너스전 뒤에 고개를 떨궜다 (사진은 김정민, 본문 내용과 관계없음)ⓒ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충남아산전 뒤에 3연패를 했는데 득점도 없다. 홈 구장에 팬들의 아우성이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부산은 18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0-1로 졌다. 승점 1점 차이, 꼴찌와 한 계단 위 순위를 지키지 못하면서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부산은 2020년 11월 히카르두 페레즈 감독을 선임해 도약을 조준했다. 페레즈 감독은 3개년 계획을 강조하며 부산을 점진적으로 발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어린 선수 기용,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6월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박진섭 감독이 페레즈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동계훈련부터 체력을 끌어 올리지 못한 점, 위닝 멘탈리티 부족 등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였다. 박 감독에게 부산의 현 상황을 물으면 "하루아침에 고치기 어렵다"며 충분한 시간을 말했다.

부산 선수단도 박진섭 감독이 부임한 뒤에 "새로운 축구를 배우고 있다"며 동기부여가 컸다. 팀 분위기는 올라오고 있지만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7월 3일 충남아산에 2-0 무실점 승리를 한 뒤에 김포FC(0-3 패), 경남FC(0-1 패), 안산 그리너스(0-1 패)전까지 무득점 3연패다.

고질적인 단점의 반복이었다. 전방에서 답답한 결정력에 불안한 수비다. 불안한 수비를 먼저 개선하고자 후방에 무게를 뒀지만, 창끝이 날카롭지 않았다. '꼴찌 경쟁 팀' 안산 그리너스전에서도 라마스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박진섭 감독은 '꾀돌이'다. 안산 그리너스 스리백에 스리백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졌고 세트피스에서 우당탕탕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뒤에 인터뷰에서도 "전반전은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했다. 골문 앞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다. 골을 못 넣었다. 세트피스 실점에 흐름이 넣어갔다. 경기 마지막 체력, 집중력이 떨어진 건지 점검을 해야 한다. 팀 전체 집중력을 올려야 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주장 박종우도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이 "(선수들이) 연습 때와 달리, 실전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털어놨는데, 박종우도 "훈련장에서 정말 좋다. 특히 오늘 경기는 느낌이 좋았다. 경기장에서 왜 잘 안 풀리는지 참…"이라며 아쉬워했다.

부산 팬들은 최하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에 간절하게 호소했다. 0-0 팽팽한 상황이나 1실점을 한 순간, 전광판이 85분 즈음을 알리면 "한 골만 넣고 집에 가자"라며 외쳤다.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 킥으로 동점골 가능성이 있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프리킥으로 정정돼 더 안타까웠을 것이다.

선수들은 분위기 반등에 애를 쓴다. 베테랑 박종우를 중심으로 자주 티 타임을 가지고, 식사도 자주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떨어진 팀 사기를 올릴 수 없다. 박종우는 "부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홈과 원정 관계없이 매번 뜨겁게 응원을 해주시는데 이런 결과가 반복돼서 죄송하다. 우리가 보답할 길은 승점 3점밖에 없다. 3번 실패했으니 4번째 실패는 없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