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프리시즌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이번에도 공격수를 측면 수비수로 활용하려는 심산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와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전 해리 케인(28)과 손흥민(29)이 선제골을 합작했고, 세비야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33)의 중거리포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과감한 선택이 눈에 띄었다.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은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29)를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했다. 모우라는 원래 포지션보다 뒤에서 뛰었다. 주로 경기장 중앙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모우라는 공격 상황에서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중앙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21)은 침투하는 모우라를 향해 패스를 건넸다. 공격수로 나선 히샬리송(26)도 돌아 뛰는 모우라와 호흡을 맞췄다.
공격은 익숙한 듯했다. 과감한 돌파로 세비야 측면을 노렸다. 수비를 제친 후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정확성이 살짝 아쉬웠지만, 상대 수비의 균열을 만들기 충분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공중볼 처리가 아쉬웠다. 모우라는 종종 공의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헤더 경합에 실패하며 상대에게 뒷공간을 허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날 모우라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세비야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마르코스 아쿠냐(30)는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 주전 선수다. 모우라는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콘테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세비야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와 이미 얘기를 나눴다”라며 “모우라는 좋은 수비 옵션이 될 수 있다. 이미 많은 포지션을 경험한 멀티 자원이다”라고 평가했다.
과거 제자들까지 언급했다. 콘테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 윙어 이반 페리시치(33)를 세리에A 최고 수준의 윙백으로 활용했다. 안토니오 칸드레바(35), 빅터 모지스(31)도 대표적인 사례다. 콘테 감독은 “앞서 성공한 선수들을 보라. 모우라도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라며 선수 기용 계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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