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경기 내용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한일전 패배가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경기 내내 일본을 압박했지만, 실책 때마다 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전반 32분 수비 진여에서 심서연이 걷어낸 공이 장슬기를 맞고 굴절됐고, 일본에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문전에서 미야자와가 기회를 맞았고,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표팀 간판 지소연(수원FC)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미드필드에서 대표팀의 공격을 지휘했다. 날카로운 킥과 감각적인 패스는 이날 양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빛났다.

환상적인 득점도 기록했다. 지소연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터닝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수비 4명이 에워쌌지만 침착하게 공을 지켰고, 예상치 못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21분에는 멀티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크로스바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 '역시 에이스'…일본전에서 가장 빛난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 '역시 에이스'…일본전에서 가장 빛난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찰나, 실책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19분 일본에 크로스를 허용했고, 수비진 뒤에서 침투하는 상대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다. 후카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수비와 골키퍼를 뚫었다. 순간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벨 감독은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투입하며 공중전을 유도했다. 수차례 기회가 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슈팅 16개를 기록한 한국은 4회에 그친 일본에 1-2로 석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벨 감독은 “일본에 2골을 내준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집중력이 부족했다. 명백한 기회에서 득점할 수 있었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라고 비판했다.

에이스 지소연은 “일본의 역습을 강하게 끊었어야 했다. 상대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게 놔두어 선 안된다. 때에 따라 상대를 찰 줄도, 깔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벨호는 오는 23일 중국, 26일 대만전을 남겨두고 있다. 지소연은 “위닝 멘탈리티가 필요하다. 매번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도 졌다”라며 “언더독을 그만하고 싶다. 더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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