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 삼성 라이온즈
▲ 박진만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8월 1일 자진사퇴했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팀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허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 삼성 라이온즈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2021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6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kt 위즈와 76승 9무 59패 승률 0.563로 타이를 이루며 정규 시즌 공동 1위를 차지했고, 타이브레이커를 열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kt와 타이브레이커에서 0-1로 졌지만, 삼성의 포스트시즌 복귀라는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2022년 삼성은 5강 진입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수단 부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컨디션 난조' 이탈 선수가 많았다. 이후 이르게 복귀 일정을 잡으며 제 컨디션을 만들지 못한 채 돌아오기도 했다. 허 감독은 "후회한다"며 선수들을 성급하게 콜업한 일에 대해 반성을 하기도 했다.

7월 삼성은 크게 추락했다. 6월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승리 없이 11연패를 기록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종료 후에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 앞 2경기를 내주며 13연패로 주저앉았다. 이미 11연패로 삼성 구단 최다인 10연패를 경신했다. 올스타브레이크를 기준으로 허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 목소리가 늘어났다.

삼성은 허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원기찬 사장은 2004년 10연패를 하고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당시를 이야기하며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고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 감독은 성적 부진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3연패에서 탈출한 뒤 10위 한화 이글스와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순위 경쟁팀 롯데와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뒤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허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허삼영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하고,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경기부터 박진만 퓨처스리그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진만 퓨처스 감독은 2017년부터 삼성 수비, 작전코치로 재임하며 그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하여 강한 팜을 만드는데 매진하고 있다. 최태원 수석코치는 퓨처스감독 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박진만 퓨처스감독의 공백을 메꿀 예정이다.

▲ 허삼영 감독 ⓒ 곽혜미 기자
▲ 허삼영 감독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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