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SSG 프런트는 트레이드 시장을 분주하게 누볐다. 박종훈 문승원이라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을 때였다.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로테이션을 돌 만한 선발투수를 줄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문의 자체부터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여기에 한 번 찔러볼 만한 투수들은 상대 팀에서 높은 가격을 매겼다. 일부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지만, 시장에서 처절한 ‘을’이 된 SSG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한 건의 선발 트레이드도 성사시키지 못한 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갔고, 결국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1승이 모자랐다.
그런데 올해 여름은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SSG는 느긋했다. 굳이 지난해처럼 트레이드 시장을 뛰어다니지도 않았다. 간혹 들어오는 오퍼만 검토할 뿐, 검토 하고 아니면 ‘NO’를 외치면 됐다.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고, 위치도 바뀌었다. 굳이 트레이드에 목을 매달지 않아도 됐다. 오프시즌의 준비가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리그 선두인 SSG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조용하게 보냈다. 이렇다 할 ‘빅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발적인 논의는 물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아니었다. 몇몇 이유가 있다. SSG 한 고위 관계자는 “무리해서 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우선 상황이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는 어떻게든 5강에 가기 위해 투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7월 현재 63승28패3무(.692)라는, 7할에 가까운,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키움과 경기차는 7경기, 3위 LG와 경기차는 8경기까지 벌어졌다.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진 건 확실하다.
성적만이 아니다. 전력도 그렇다. 마운드는 선발투수들이 불펜으로 이동할 정도로 전력이 좋아졌다. 수술과 재활을 마친 문승원이 불펜에 가세했고, 새 외국인 투수인 숀 모리만도와 박종훈이 차례로 돌아옴에 따라 기존 선발투수들이었던 노경은 오원석이 불펜으로 이동했다. 문승원, 모리만도, 박종훈 모두 무난한 가세를 알려감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다.
물론 불펜과 야수 쪽에 취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장 급했던 포수진을 미리 트레이드(김민식)로 채워 넣으면서 운신의 폭이 커졌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김민식을 영입하려 했다면 이미 매물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큼은 물론 SSG가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 트레이드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이유다.
상대도 조심스럽다. 트레이드로 “선두 SSG의 대권 도전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한 팀의 경우 “SSG와는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자체가 적었던 이유다. 그러나 SSG도 급할 건 없었다. 계속해서 전력 보강을 고민하되, 팀의 근간을 흔드는 무리한 트레이드는 자제한다는 류선규 단장 취임 당시의 대전제를 충실하게 지켰다. 전력 보강은 없어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어도, 지금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불확실성은 줄였다. 2위에 7경기 앞서 있는 팀의 정석대로 움직인 셈이다. 팀의 순위와 시장에서의 위치가 1년 사이에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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