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3일 세상을 떴다. 야시엘 푸이그는 "나에게 야생마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던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추모했다.
▲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3일 세상을 떴다. 야시엘 푸이그는 "나에게 야생마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던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추모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시엘 푸이그(키움)에게 '야생마'라는 별명을 붙여준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 이 소식을 들은 푸이그는 스컬리를 향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LA 다저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스컬리가의 부고를 전했다. 스컬리의 후임으로 다저스 경기 중계를 맡고 있는 조 데이비스는 3일 방송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푸이그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스컬리는)나에게 야생마라는 별명을 붙여 준 분이고, 날 사랑해주셨던 분이다. 마치 아버지처럼 날 안아주신 분이다.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눈물 흘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스컬리는 푸이그가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그를 '야생마(Wild Horse)'로 불렀다. 거침없이 날뛰는 플레이 스타일이 야생마와 닮았다는 '찰떡' 비유는 금방 모두가 부르는 별명이 됐다.  

스컬리는 다저스 캐스터로 1950년부터 2016년까지 67년을 일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한 구단에서 가장 오랫동안 중계를 한 인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구단에서도 스컬리를 '살아있는 전설'로 모셨다. 다저스는 2001년부터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을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이름 붙였다. 또 로스앤젤레스 시와 2016년 다저스타디움 앞 도로를 '빈 스컬리 애비뉴'라고 명명해 '다저스의 목소리'의 헌신을 존중했다. 

다저스 스탠 카스텐 사장은 "우리는 아이콘을 잃었다. 다저스의 스컬리는 스포츠 방송 업계에서 가장 위대한 목소리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방송인으로서, 또 인도주의자로서 큰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야구와 다저스를 사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늘 우리 마음 속에 울릴 것이며 또 새겨질 것이다. 진심으로 그를 그리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원정경기를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도 홈구장 오라클파크 전광판에 추모 메시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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