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울 ⓒ 삼성 라이온즈
▲ 강한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강한울은 '뺀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뺀질이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요령을 피우는 사람을 칭한다. 그렇다고 강한울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숫기없는 성격과 큰 리액션 없는 평소 행동 등 훈련 외적으로 주는 이미지가 강한울을 '뺀질이'로 만드는 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지난 1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퓨처스리그 머물고 있는 강한울을 1군으로 불러 기용하고 있다. 1군급 전력이지만 강한울은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을 때 동시에 1군에 등록됐고, 3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경기 전에 만난 박 대행에게 강한울 기용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박 대행은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불러올린 선수가 강한울인 배경에 "강한울이 충실하게 준비하며 훈련했다. 컨디션도 좋아 내가 1군에 올라올 때 함께 콜업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선입견을 이야기했다. 그는 "강한울은 재능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평소 자세나 모습 등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며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있으며 그런 면을 다 잡아줬다. 강한울도 그걸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강한울은 2017년을 앞두고 FA(자유 계약 선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 보상 선수로 삼성에 왔다. 강한울을 삼성 입단 때부터 본 한 관계자는 "(강)한울이가 뺀질이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훈련을 해보면 코치들이나 담당 스태프들이 놀란다. 훈련을 하지 않은 선수 몸놀림은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가진 재능이 좋은 것 같다"며 박 대행 말에 힘을 실었다.

박 대행과 함께 1군에 복귀한 강한울은 알토란 활약을 벌이고 있다. 두산과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5일 SSG전에서는 연장 10회초 1사 주자 1루에 좌전 안타를 친 뒤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박 대행은 "화려한 수비보다는 안정감"을 강조하는데, 강한울이 이에 어울리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퓨처스리그부터 박 대행 지휘 아래 유격수 복귀 준비까지 마쳤다. '국민 유격수' 출신인 박 대행은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인 선수다"며 강한울 수비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점을 짚었다. 벤치 선수로 밀렸던 '뺀질이' 강한울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이학주를 시작으로 김지찬, 이재현 등 다양한 유격수 자원이 등장하는 동안 강한울은 3루수 또는 대타 자원으로 밀렸다. 이학주는 팀을 떠났고, 이재현은 다쳤다. 김지찬은 2루수가 됐다. 왕조 시절 유격수 김상수가 2루를 거쳐 유격수로 돌아왔지만, 타격감 면에서 강한울이 가장 나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뺀질이' 강한울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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