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절 안영명.  ⓒ스포티비뉴스DB
▲한화 시절 안영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한화에서 10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안영명(38)은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전에 은퇴식을 치렀다. 경기에 앞서 안영명은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전 소속팀이던 한화에서 10승을 했던 순간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이글스 암흑기 시절을 함께 했다. 당시 한화는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다른 동료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류현진과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국내 선발 투수들 중 좋은 성과를 내는 선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 안영명이 2009년에 26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 류현진(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과 함께 두 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가 됐다. 순수 선발 10승이라 더 의미가 컸다. 불펜으로 돌아간 2015년에는 다시 한 번 더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거두기도 했다.

안영명은 “한화에서 10승은 류현진 이후 목말라 있었다. 그래도 내가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았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10승을 따냈다. 류현진만 있는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았다. 부족하지만 뒤에서 열심히 노력 해왔던 결실이 기록으로 남은 것 같아 다행이다”며 한화 시절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선발 투수로 기용시켜준 김인식 감독도 떠올렸다. 안영명은 “김인식 감독님께서 아무 것도 아니었던 나에게 4선발 자리를 맡겨 주셨다. 1군에서 안영명이라는 선수를 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나를 굉장히 아껴주셨다. 경기 중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도 많이 걱정해주셨다. 감독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며 은퇴식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영명(가운데)이 은퇴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위즈
▲안영명(가운데)이 은퇴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위즈

20여 년 간 프로 선수로 뛰었던 안영명은 3년을 제외하고 모두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다. 방출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화에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특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안영명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한화는 좋은 팀이다. 팬들도 정말 좋다. 질타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더 많이 받았다. 보여드린 거에 비해 받은 게 더 많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영명은 18시즌동안 575경기에 출전해 62승 57패 6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한 뒤 은퇴했고, kt에서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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