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주장 배은환. ⓒ목동, 최민우 기자
▲덕수고 주장 배은환.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지난 대회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벌써 사흘이나 경기가 연기됐다. 덕수고 주장 배은환이 경남고전 승리를 다짐했다.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 경남고의 16강전이 연기됐다. 당초 9일 열렸어야 했던 경기가 12일로 미뤄졌다. 전날까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오전 9시 경기가 오후 1시로 1차 연기됐고 경기 진행요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그라운드 정비에 나섰지만, 경기 취소를 막지 못했다.

더욱 아쉬운 건 선수들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풀었지만, 버스에서 4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공 한 번 던져보지 못 한 채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경기 취소가 결정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덕수고 주장 배은환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허탈하다. 계속 경남고 선수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는데, 또다시 경기가 미뤄졌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앞선 제76회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경남고를 상대로 3-4로 패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일찌감치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배은환이 경남고와 경기를 기다렸던 이유기도 하다.

▲ 정윤진 덕수고 감독. ⓒ스포티비뉴스DB
▲ 정윤진 덕수고 감독. ⓒ스포티비뉴스DB

그만큼 자신이 있다. 배은환은 올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7경기에서 51타수 19안타 2홈런 12사사구 타율 0.373, 9타점 장타율 0.647, 출루율 0.484, OPS(장타율+출루율) 1.131을 기록 중이다. 배은환은 지난 5일 충암고와 2회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려 팀에 11-8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중심 타자이자 리더로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사령탑 역시 칭찬일색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배은환은 타격 능력만큼은 타고난 파워히터다. 단순히 힘만 센 게 아니다. 콘택트 능력도 갖추고 있다. 주장으로서도 아주 훌륭히 잘하고 있다. 성실한 선수다. 지금은 어깨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까지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타격이 좋으니까 지명타자로 잘해준다면 역할은 충분하다”며 배은환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덕수고와 경남고의 16강전은 12일 오전 10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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