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지금 비상 상황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린 10일 고척스카이돔. 경기를 앞두고 찾은 롯데 벤치에서 만난 한 코치는 대뜸 이런 말을 남겼다. 접촉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양해와 함께였다.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양쪽 벤치에서 1시간 남짓 인터뷰 시간이 마련된다. 감독은 물론 코치와 선수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시간. 전날 게임 복기부터 엔트리 교체와 선수 평가 등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때가 바로 플레이볼 전 인터뷰 타임이다.
그런데 이날 만난 롯데의 한 코치는 “지금은 서로 가까이 마주하기가 두렵다. 혹시 모를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코로나19 악재다. 롯데는 이달 들어 확진자가 계속 생겨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이 확진됐고, 전준우가 5일, 김원중이 6일 같은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어 9일에는 이학주와 고승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력에서 제외됐다.
일주일 사이 빠진 선수만 7명. 그런데 시련은 계속됐다.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의 출발을 알리는 이날 키움전을 앞두고 다시 안치홍이 코로나19 확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렇게 주축 선수 8명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롯데. 선수단 외 인원과의 접촉이 두려울 만한 이유가 여기 숨어있었다.
사령탑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선수들도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많다. 감독으로서 조금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좌절감이라는 단어를 내뱉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음을 내비친 순간이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긴 하다. 결국 최선을 다해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끔 노력해야 한다”면서 답답한 속내를 이야기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8위까지 떨어진 롯데는 그나마 이날 키움전에서 4-3 승리를 챙기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탈에서 돌아온 정훈과 정보근이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없는 살림에서도 귀중한 1승을 챙긴 롯데는 11일 키움을 맞아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내세운다. 모처럼 이틀 내리 믿음직한 외국인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킨다. 이와 맞서 키움은 에릭 요키시가 선봉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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