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신규 외국인 연봉 상한선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다.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보면 한참 떨어져 보이는 금액이지만, 대개 1년에 10~20만 달러를 받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구미가 크게 당길 만한 금액이다.
마이너리거 신분, 혹은 메이저리그 자리 보장이 어려웠던 신분인 메릴 켈리(34‧애리조나)와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은 그 인생의 기로에서 한국에 왔다. 그리고 KBO리그에서 금전적으로나, 자신의 경력의 전환점으로나 큰 성공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 계속 있었다면 받을 수 없는 제법 큰돈을 벌었음은 물론, KBO리그에서의 뛰어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어가는 데도 성공했다.
이런 두 선수가 내년에는 ‘연봉 800만 달러 듀오’가 되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켈 리가 시즌을 앞두고 2년 연장 계약을 한 것에 이어, 플렉센은 3년차 옵션이 자동으로 실행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계약해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켈리는 든든한 로테이션 하위 선발 멤버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급 에이스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하며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이후 4년간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33승32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23년부터 2년간 1800만 달러(약 236억 원)를 수령하고, 3년 차인 2025년에는 700만 달러의 팀 옵션(바이아웃 100만 달러)이 있다. 올해 525만 달러를 받는 켈리는 내년과 내후년 각각 850만 달러(약 111억 원)를 보장받으며 꿈의 무대에 안착했다.
플렉센도 곧 800만 달러(약 105억 원) 연봉 대열에 합류한다. 2020년 두산에서 뛰며 가능성을 보인 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과 계약할 당시 2년 475만 달러를 보장받고, 3년차 800만 달러 옵션을 넣었다. 옵션의 자동 실행 조건은 2021년과 2022년 합계 300이닝 이상을 던지거나, 혹은 2022년 150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플렉센은 이 조건에 거의 다 왔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이라는 대활약을 펼친 플렉센은 올해도 10일(한국시간) 현재 21경기에서 117이닝을 던지며 7승9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중이다. 올해 성적만으로도 150이닝 이상 소화가 무난해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와 합계 296⅔이닝을 던져 옵션 자동 실행 조건까지 3⅓이닝을 남기고 있다. 다음 선발 등판에서 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유턴하는 선수들은 최근 들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받고 가기는 여전히 힘들다. 유턴파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보장받은 건 2019년 에릭 테임즈다. 당시 밀워키와 3년 계약을 했던 테임즈는 2019년 600만 달러(약 79억 원)를 받았다. 당시에는 유턴파로 이 이상의 연봉을 받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곧 이 기록을 뛰어넘을 선수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제 켈리와 플렉센이 차례로 이 수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봉 1000만 달러 수령액 선수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플렉센이 유력한 후보다. 플렉센은 2023년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고, 2024년에는 만 30세의 투수로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나이다.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이어 간다면 연 평균 1000만 달러에도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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