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파이터 로메로…더 이상한 파이터 락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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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파울로 코스타(31, 브라질)는 UFC에서 쉽게 잊지 못하는 장면 하나가 있다.
요엘 로메로(45, 쿠바)가 2018년 2월 11일 UFC 221에서 루크 락홀드(37, 미국)에게 3라운드 1분 48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보여 준 행동을 'UFC에서 가장 이상한 장면' 1위로 여기고 있었다.
로메로는 슬픔에 빠져 있는 락홀드에게 다가가 볼에 뽀뽀를 했다. 계체에 실패한 자신과 경기해 준 락홀드에게 사과와 감사의 뜻을 담아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묘했다. 락홀드는 로메로의 '애정 공세(?)'에 귀찮은 듯 시선을 피하기 바빴는데, 눈치 없는 로메로는 락홀드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코스타는 지난 21일 UFC 278에서 락홀드에게 판정승하고 나서, 자신이 선정한 'UFC에서 가장 이상한 장면' 1위를 바꿨다.
로메로에게 뽀뽀 선물을 받은 락홀드가 자신에겐 흐르는 피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파이터 로메로를 더 이상한 파이터 락홀드가 앞섰다고 생각했다.
코스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락홀드가 피를 자신의 얼굴에 문지를 당시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경기 중엔 파악하지 못했다. 얼굴에 뭔가를 느꼈지만, 주먹과 팔꿈치 방어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저 뭔가를 느꼈을 뿐"이라며 "방금 전 영상을 봤다. 아주 역겨운 장면이이더라. 정말 이상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코스타는 락홀드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전혀 모른다. 락홀드의 피를 씻어 내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고 했다.
"로메로가 락홀드를 이기고 그에게 뽀뽀하는 장면을 봤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본 장면 중 가장 이상한 순간이었는데, 이번 락홀드가 피를 흘리면서 내 얼굴에 문지르는 장면이 로메로의 뽀뽀를 이겼다."
"락홀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경기에서 밀리고 있어서 짜증이 났던 걸까. 샤워를 아주아주 오랫동안 해야 했다."
코스타와 락홀드의 미들급 경기는 이상한 명승부였다. 1라운드를 마치고 체력이 다 빠진 락홀드가 꾸역꾸역 3라운드를 버텼다. 코스타에게 강한 왼손 펀치를 여러 차례 맞히기도 했다.
엄청난 기술 공방이 오고간 것은 아니지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대결이었다.
코스타는 락홀드와 펼친 이상한 명승부가 자신의 압박이 약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봤다. 더 적극적으로 전진했다면 충분히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락홀드가 양손을 무릎에 올리고 있을 때 굉장히 지쳤다는 걸 알았다. 3라운드를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어쨌든 그는 끝까지 싸웠다."
"내 압박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라운드별로 점수를 따는 쪽으로 운영해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지 모른다."
코스타는 2017년부터 5년 동안 UFC에서 활동했다. 최근 2연패에 빠졌다가 전 UFC 챔피언 락홀드를 꺾어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 갈림길에 섰다. UFC에 남을지 떠날지 결정해야 할 시기다.
락홀드와 경기를 앞두고 UFC와 계약이 끝난 것처럼 말한 코스타는 23일 브라질 매체 AG 파이트와 인터뷰에서 "한 경기 남았다. 12월이나 1월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계약 여부는 돈에 달려 있다"며 "내겐 다른 기회들이 많다. 복싱도 그중 하나다. 복싱은 돈을 많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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