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량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벤치 안의 해리 매과이어
▲ 처량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벤치 안의 해리 매과이어
▲ 연습복이 아닌 경기 유니폼 입기를 원하는 세계 최고 몸값의 중앙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 연습복이 아닌 경기 유니폼 입기를 원하는 세계 최고 몸값의 중앙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다가 순식간에 기량 저하로 비판의 중심에 선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시선이 복잡하다. 

영국의 대중지 '미러' 등 주요 매체는 27일(한국시간) 유럽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경영진의 고민을 짚었다. 중앙수비수 메과이어를 놓고 이적이냐 잔류냐를 따지는 것이다. 

매과이어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시작 두 경기만에 경고 두 장을 수집했다. 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브렌트포드전 모두 풀타임 소화했지만, 각각 1-2, 0-4 패배를 확인했다. 특히 브렌트포드전의 수비 실수는 최악 그 자체였다. 결국 3라운드 리버풀전에 벤치로 밀려났고 2-1 승리를 지켜봤다.

4라운드 사우스햄턴전에도 매과이어는 벤치를 지켰다. 무심하게 경기를 바라보는 매과이어의 모습은 처량한 그 자체였다. 175cm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예상 이상의 공중볼 장악 능력으로 매과이어의 부재를 지웠고 맨유도 1-0으로 이겼다. 

2019년 레스터시티에서 무려 8천만 파운드(당시 1천344억 원)의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한 매과이어는 주장으로도 낙점받는 등 그야말로 성장세를 거듭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의 중요 축으로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맨유가 감독을 계속 갈아치우고 조직력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매과이어 역시 고민에 빠졌다. 맨유의 전설 중 한 명인 파트리스 에브라는 "매과이어는 맨유를 떠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며 뼈 시란 지적을 잊지 않았다.

매과이어의 맨유 내 입지도 애매하다. 라파엘 바란이 리버풀전에서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면서 텐 하흐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란-마르티네스 조합이 2연승을 불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에릭 바일리가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로 임대를 선택하면서 중앙 수비에는 공백이 보인다. 악셀 튀앙제브, 필 존스는 이적 가능성이 있다. 바란,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뢰프까지 더하면 매과이어를 내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첼시가 매과이어를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은 맨유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만, 웨슬리 포파나(레스터시티)를 사실상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과이어의 맨유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를 보낼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부임과 함께 외쳤던 것 중 하나가 매과이어의 주장직 유지다. 이를 일단은 지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물론 팀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거취를 놓고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매과이어까지 흔들면 팀 전체가 더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스스로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기량으로 보여주는 것 외에는 해답이 없는 매과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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