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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격투가 최영…롱런 비결 '반항심'

작성일: 2016.05.20 15:06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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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은 윤동식을 이기고 맹수처럼 포효했다. ⓒ로드FC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재일교포 3세 최영은 우리나라 종합격투기 1세대이자 가장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파이터 가운데 한 명이다. 2004년 스피릿MC 인터리그에서 '스턴건' 김동현을 포함해 3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 스피릿MC 미들급 그랑프리에선 준우승했다. 그해 '슈퍼코리안 시즌 1'에 출연해 "결과야 결과", "제압해 봐" 같은 강한 언사로 화제를 뿌렸다.

2007년 생계 문제로 돌연 "한국은 한국을 무시한다"는 말을 남긴 채 고향 오사카로 돌아갔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를 내려놓지 않았다. 생활고에도 일용직으로 버텼다. 꾸준히 케이지에 들어서면서 통산 전적 20승 3무 10패를 쌓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딥(DEEP)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3월 로드FC와 계약하면서 국내로 돌아온 최영은 지난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1 윤동식(44, 니피엘 C&H)과 미들급 경기에서 2라운드 펀치 TKO로 이겼다. 3,122일 만에 국내 복귀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금의환향했다. 또 타이틀 도전권이 걸려 있는 미들급 토너먼트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까지 일궜다.

최영은 이 경기 전까지 '반쪽 그래플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빈틈없는 그라운드 실력과 달리 타격이 약해 스탠딩 싸움을 어려워했다. 2005년 10월 스피릿MC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임재석에게 실신 KO패한 장면은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국내 케이지를 다시 찾은 최영은 달라졌다. 왼손 잽이 날카로웠고 타격 콤비네이션의 마지막인 로킥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클린치 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라운드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윤동식을 타격으로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최영은 딥 챔피언을 유지하면서 로드FC 미들급에서 활동한다. 목표는 로드FC 챔피언벨트다. 윤동식과 경기가 끝나고 "돌아왔습니다"라고 포효한 최영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에게 "곧 벨트 빼앗으러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꿈꾸는 최영은 여전히 발전을 도모한다. 한 단계 발전한 타격 기술에 대해 "임재석에게 KO패한 뒤 이대로 경기하면 '나중에 불쌍한 할아버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실전 타격 지도로 유명한 요시타카 히로무 선생님을 찾아가 단련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와 타격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칭찬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최영은 "나는 아직 모든 게 부족하다. 타격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아직 원하는 수준까지는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래플링 기술도 마찬가지다. 세계 일류 선수에게 이기려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38살인 최영은 격투기 선수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꿈을 좇으며 한 뼘 씩 발전하고 있다.

최영은 롱런하는 비결을 붇자 "반항심"이라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이어 "칭찬은 성장을 막는다. '최영은 이미 끝났다' '절대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런 근거 없는 쓰레기 같은 소리에 대한 반항심이 많은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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