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생.  ⓒ강효진 기자
▲ 탄생. ⓒ강효진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탄생'이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통해 청년들에게 가슴 뜨거운 경험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언론시사회가 2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흥식 감독, 윤시윤, 이문식, 이호원, 송지연, 하경, 임현수, 박지훈이 참석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다. 학구열 넘치는 모험가이자 다재다능한 글로벌 리더였던 김대건의 개척자적인 면모와 더불어 호기심 많은 청년이 조선 최초의 사제로 성장하고 순교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박흥식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김대건 신부님이 25~26년으로 짧게 사셨다. 감옥에 있는 기간을 제외하면 몇달 사목을 못하셨다. 처음엔 극영화로 만들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15살에 세례를 받고 유학을 떠나시는데 중국에서 활동하신 부분은 조명이 잘 되어있지 않다. 의미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영화로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투자자도 선뜻 큰 액수를 결정하시고 저도 자료 조사를 꽤 했다. 천주교 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다 알아야만 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분이더라. 그래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실존 인물인 주인공 김대건 역을 맡은 윤시윤은 "애시당초 종교인으로서, 신부님으로서 김대건을 연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하고 꿈을 꿨던 불같은 청년의 이야기다. 그런 청년을 연기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터에 있는 장면이 인상깊다. 200년 전 격정의 시대를 살아왔던, 나라는 약했지만 백성은 강했던 우리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위협적인 세상에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모습에 울림이 있었다. 그렇게 걸어나가서 지금의 토대가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가장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지'에 대해 "감히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연 눈에도 보이지 않는 신념 때문에 목숨을 마치고 모든 것을 걸 수 있을까 싶었다. 저는 결국 돌아와야만 한다는 것, 기다리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 때문에 필사적으로 돌아와서 지키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김대건 신부 대사에도 있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꿈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탄생' 팀은 개봉에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영화 시사에 나서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탄생. 제공ㅣ민영화사
▲ 탄생. 제공ㅣ민영화사

이날 박흥식 감독은 '탄생'이 바티칸에서 시사회를 열었던 것에 대해 "교황님이 추기경들을 모시고 전체 카톨릭의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곳에서 시사를 했다. 오늘처럼 불이 켜지고 나서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한 분이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끝나고 나서 영국 대사 분이 저에게 말하시길, 남미 대사 분이 '한국 교회 만세'라고 소리를 치셨다고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끝나고 다들 찾아와주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한 날이었다. 우리나라 수녀님들도 많이 와주셨는데 굉장히 뿌듯했다. 시윤 씨를 안아주고 싶다고 하셔서 그럴 기회를 드렸다.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문식은 "김대건 신부는 윤시윤 씨만 할 수 있는 얼굴이다. 교황님께서 '성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애정을 갖고 하니까 그 정도가 되는 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윤시윤은 "그런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몰랐었다"며 "앞으로 그렇게 살라는 무겁고 엄중한 말씀이었던 것 같다. 잊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건 신부의 영화를 찍고, 연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기적이 일어났던 것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 그런데도 영화화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서구권에서도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흥식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청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공부를 꽤 했다. 조선의 근대를 국내 시점이 아니라 김대건 신부님 눈을 통해, 바다 건너 서양인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런 자리에 와있는 것이 우리 영화를 좀 더 깊이 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200주년을 맞아 김대건 신부님을 불러냈는데, 거꾸로 김대건 신부님이 우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청년의 몫이다. 200년 전의 한 청년은 그 상황에서 꿈꾸고 개척하고 비전을 외쳤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그것이 씨앗이 되고 꽃이 돼서 향기가 나게 됐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끝으로 이문식은 "김대건 신부님 대사 중에 '지금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가슴 뜨겁게 살고 계십니까. 가슴 뜨거워질 수 있는 계기다. 저는 가족들과 같이 볼 것이다. 같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을 맛보고 싶으면 '탄생'을 보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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