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로 벤투 감독이 황희찬과 포옹하고 있다
▲ 파울로 벤투 감독이 황희찬과 포옹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특별취재팀 송경택 기자] 파울로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과 함께한 4년을 돌아봤고, 월드컵 마지막 여정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만났다. 세계 최고의 팀을 넘고, 아시아 팀 대회 첫 8강 진출을 노렸지만 1-4로 지면서 월드컵 여정을 끝냈다.

한국은 두 줄 수비, 실리적인 운영에 전방 압박으로 브라질을 공략하려고 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7분 만에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시동을 걸었다.

브라질은 선제골 뒤에 공격 템포를 더 올렸다. 삼바군단은 흥이 올랐고, 전반 12분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네이마르가 잔발 스텝을 밟아 김승규 타이밍을 빼앗았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 히샤를리송이 3번째 골을 넣었고, 전반 35분 파케타가 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한국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백승호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희망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브라질을 두드리며 만회골에 총력을 다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일문일답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된 점, 아쉬운 점은, 4년 동안 함께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월드컵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요약하기엔 시간이 없다. 월드컵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한국 출전 여부와 관련해서만 말하겠다. 아주 공정한 방법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같은 경우 우리보다 나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가지고 나온 전략은 경기를 통제하고, 이번 경기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브라질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한 것은 스스로 자랑스럽게 준비하도록 한 것이다.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스스로 훈련한 것이었다. 그 전에 H조 예선을 치르며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 역사상 조별리그를 잘 치렀다. 

물론 득점을 더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4년 동안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은 조금 쉬고 나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겐 논의를 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얘기를 했는데 9월부터 이미 결정을 한 부분이다. 조금 더 쉰 다음에 생각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감독을 할 수 있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얘기하고싶다.

전반은 완벽하게 브라질이 가져갔다. 후반에는 경기를 지배했던 것 같은데 변화를 준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먼저 브라질을 압박하지 않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공격에서 역습을 노렸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허점이나 구멍을 찾아서 공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원을 공략하려는 계획이었다. 공간을 찾아나서자는 생각도 했고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 실점에서 그런 순간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PK 같은 경우 에너지를 잃어가는 순간이었다. 앞서 말했듯 신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알리송이 훌륭한 세이브를 보였고 득점을 막아냈다. 우리는 4-3-2-1, 4-3-3 등등 전술을 변경하며 전략을 짰다. 

브라질이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갔고 강력한 우승후보다. 

마지막 20분을 맹활약한 선수들, 자랑스러운가?

동의한다. 그 누구도 경기를 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4년 4개월동안 선수들과 동거동락하며 훈련했기 때문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봐왔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16강에서 우리의 전략과 스타일에 맞춰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아주 만족스럽다. 정말 자랑스럽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같이 일한 선수들 중에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이번 경기는 아쉽지만 그래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