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규성을 다독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규성을 다독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대표팀에서의 시간은 환상적이었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4년 4개월의 동행을 쿨하게 끝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통역 오류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것이 와전됐고 다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을 떠남을 알렸다. 

한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여정을 끝냈다. 전반에 4골이나 내줬던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90분을 총평하며 "어려운 경기였다. 쉽지 않을 것이라 다 알고 있었다. 수비적으로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하려 노력했고 역습 시에도 어느 공간을 공략할 것인지 연구했다. 이전 경기보다 빌드업 빈도를 줄이면서 여러 방안을 생각했었다"라고 답했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13분 네이마르에게 너무 빨리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벤투 감독도 "두 골을 실점한 이후에 모든 것들이 조금 어려워진 부분이 있었다. 브라질의 경우 많은 선수가 이원화를 통해 휴식을 가진 반면 저희는 3일 전에 경기해서 조금 더 어려운 과제였다"라며 피로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보여준 모습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한 기분이다. 월드컵에서의 모습이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조별 리그에서의 모습은 상당히 좋았다"라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돌아보면 가나전 2-3 패배가 가장 안타까웠다. 그는 "가나전에서 승리하는 게 더 마땅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이 한국 축구에서 이번이 세 번째다.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답했다.

한국과의 동행을 끝낸 것에 대해서는 "간단할 것 같다. 제 계약 자체가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가 계약일이다. 이전에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이 재계약 제안을 주기는 했었다. 최종 예선 직후였다. 이후에 제가 지난 9월에 결정을 내렸고 이번 월드컵까지만 하기로 했다. 선수들과 회장에게 내용을 다시 한번 전달하며 재확인을 한 부분이다"라며 이미 결정됐던 일임을 전했다.

어쨌든 한국에 있지 않고 모국 포르투갈로 돌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벤투 감독이다. 당장 지난 3일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포르투갈 언론에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차기 감독으로 벤투 감독이 어떤가"라고 묻기까지 할 정도였다. 

소회를 다시 진하게 밝힌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아 환상적이었다.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나 프로의 자세, 인격체로서도 너무 좋은 선수들이었다. 저도 코치진도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한국과 인연 맺기 어려운 벤투 감독이지만, 주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벤투 감독은 "우리 코칭스태프 중 한국인 코치 두 명(최태욱, 마이클 김)이 있다. 이들이 많이 도와줬고 감사하다. 한국 대표팀에서의 경험은 죽을 때까지 기억할 그런 경험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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