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브라질 공격을 육탄방어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민재가 브라질 공격을 육탄방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실력이 모자라서 졌다."

깨끗하게 인정했다. 아시아 최고 센터백으로 불리는 김민재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한국의 8강이 좌절됐다.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졌다.

어찌 보면 예견된 완패다.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은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 벤치 선수들마저 화려하다. 이미 지난 6월 평가전에서 1-5로 대패를 당하며 체급 차이를 경험했다.

다만 포르투갈을 꺾고 '도하의 기적'을 쓰며 16강에 오른 한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16강전부터는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체감하는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특히 빠른 시간 연달아 실점하며 좋았던 분위기가 빠르게 식은 게 컸다.

경기 후 김민재는 "솔직히 개인 기량 차이가 많이 났다. 브라질이 너무 잘하더라.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실력이 모자라서 진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이후 가나전에선 뛰었지만 포르투갈과 경기선 결장했다. 이날 브라질전에선 통증을 참고 선발로 나섰다.

"통증이 조금 있는데 참고 뛰었다"는 김민재는 "브라질이 너무 공격적인 팀이라 상대하기 어려웠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있다. 맞부딪히는데 한숨만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나폴리로 이적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를 지배했던 김민재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센터백으로 거듭났지만, 그런 그도 브라질은 다른 차원의 팀이었다. 네이마르, 히샬리송, 하피냐 같은 선수들이 한국 수비를 추풍낙엽처럼 만들었다.

김민재는 브라질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상대한 팀 중 가장 잘했다. 세리에A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팀들과 여럿 만났지만, 브라질 같은 팀은 처음이다. 11명이 다 세계적인 선수고 뛰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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