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
▲ 최지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두 명의 1루수를 밖에서 데려왔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로 왼손타자 최지만을, FA 시장에서 스위치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2022년 시즌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마무리했지만 1년 내내 1루수가 고민이었던 피츠버그에는 아주 귀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피츠버그는 최지만과 산타나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 같다. 바로 내년부터 도입될 시프트 제한 때문이다. 

최지만은 올해 당겨친 타구 타율이 0.215, OPS 0.684에 그쳤다.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방향이라 성적이 좋아야 할텐데 밀어친 타구(타율 0.564, OPS 1.513)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산타나는 우타석에서 당겨쳤을 때는 타율이 0.364에 달했는데 좌타석에서는 당겨친 타구 타율이 0.230에 머물렀다. 

이유는 수비 시프트에 있었다. 6일(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당겨친 땅볼 타구 타율이 최지만은 0.085에 불과하고, 좌타석 산타나의 경우는 0.061로 더 떨어졌다.

이 매체는 최지만과 산타나를 "시프트 제한으로 이득을 볼 왼손타자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로 표현했다. 피츠버그 벤 셰링턴 단장 또한 산타나 영입 당시 그를 "시프트 제한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는 내년 시즌부터 내야 시프트를 제한하기로 했다. 투구 시점에서 내야수 4명이 모두 흙 위에 두 발을 두고 있어야 하고,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한 쪽에 두 명만 설 수 있다. 시프트가 자주 걸리는 왼손타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모든 구단이 모든 당겨치는 왼손타자들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시프트 제한을 활용한다는 명목으로 스토브리그에서 왼손타자에게 가산점을 주지는 않겠다는 구단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산타나와 최지만은 소수의 특별한 사례에 속한다. 지난해 좌타자 산타나는 전체 타석의 98.3%를 시프트 상황에서 맞이했다. 최지만은 시프트를 50차례 이상 마주한 왼손타자 가운데 5번째로 낮은 땅볼 타율을 기록했다(1위 코리 시거 0.051).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가 베테랑 최지만과 산타나를 점찍은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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