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떠나기로 했다.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떠나기로 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월드컵특별취재팀 박정현 기자] 아시아국 중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 호주 중 한국은 감독을 교체하고, 일본은 체제 유지와 새 감독 선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16강 진출로 ‘아시아 축구의 돌풍’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사령탑이 바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1-4로 패했다. 16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 뒤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결별 소식이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가 내 계약일이다. 이전에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이 최종 예선 직후 재계약 제안을 줬다. 이후 내가 지난 9월 이번 월드컵까지만 팀을 맡기로 했다. 선수들과 정몽규 회장에게 다시 한 번 내용을 전달하며 재확인 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은 성과를 만들었다. ‘빌드업 축구’라는 색을 입혀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국은 4년간 공들인 빌드업 축구를 기반으로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0-0무)와 포르투갈(2-1승)을 상대로 승점을 만들며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지도력이 결과를 냈다. 애초 목표했던 사상 첫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스페인과 독일, 코스타리카로 구성된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선제 실점을 하더라도 주눅이 들지 않고 후반 역전을 만들며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16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했지만,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도 당당히 맞섰다.

▲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다수 해외매체에서도 아시아 축구의 돌풍을 조명할 만큼 한국과 일본 등이 보여준 저력은 분명 눈에 띄었지만, 이를 이끈 사령탑 모두가 바뀔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벤투 감독은 이미 결별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는 벤투를 이을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당장 내년 6월 AFC 아시안컵과 함께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월드컵’을 위한 준비도 시작돼야 한다.

일본도 발 빠르게 나선다. 모리야스 감독의 유임과 사령탑 교체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모리야스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재계약 여부와 유럽 축구 연수 등 다양한 진로를 생각 중이라고 했다.

아시아 축구의 돌풍을 이끈 감독이 팀을 떠났고, 또 떠날 가능성이 제시되는 가운데 지금의 선택이 아시아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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