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친 손흥민을 안아주는 손준호(사진 위 왼쪽부터), 브라질전에서는 네이마르를 막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 절친 손흥민을 안아주는 손준호(사진 위 왼쪽부터), 브라질전에서는 네이마르를 막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 절친 손흥민을 안아주는 손준호(사진 위 왼쪽부터), 브라질전에서는 네이마르를 막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 절친 손흥민을 안아주는 손준호(사진 위 왼쪽부터), 브라질전에서는 네이마르를 막았다(사진 아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큰 무대로 가고 싶은 생각은 생겼어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은 향후 한국 축구의 10년에 큰 자산으로 꼽힌다. 과거 투지와 정신력으로만 모든 것을 버텨냈던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주도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나마 포지션별로 유럽 리그에서 뛰면서 엄청난 관중 앞에서 뛰는 것에 면역력이 생긴 선수들이 담대하게 싸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믿고 똘똘 뭉쳐 외부의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월드컵을 통해 유럽에서 주목하는 선수들도 생겼다. 기존 유럽파 외에 조규성(전북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등이 유럽 구단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 잡았다.  

올해 초 풀럼, 사우스햄턴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이적설이 얽혔던 손준호(30, 산둥 타이산)에게는 카타르 월드컵이 전환점이 될 무대가 된 것 같다. 

손준호는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과의 16강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교체로 등장했다. 전반 0-4로 크게 밀렸던 한국은 후반 정비가 되면서 백승호(전북 현대)의 골로 영패를 면하게 8강 진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행복한 하루들을 보냈고 카타르에 머무른 모든 날이 소중했다. 많은 국민께서 응원해 줬는데 보답을 못 한 것 같아서 마지막이 좀 아쉽다. 실점을 덜 했더라면 조금 더 경기가 재밌었을 것이다. 초반에 많이 실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0-4에서 후반 시작 후 투입되는 손준호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벤투 감독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손준호도 "끝까지 따라가라고 하시더라. 국민들도 응원해주고 있었기에 투혼을 끝까지 보여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6강에 오르면서 크게 두 가지를 느낀 손준호다. 그는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에 아직 부족함을 느꼈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경쟁력 있게 싸우는 팀이 되어야 한다"라며 실력 차이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전반을 벤치에서 보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뛰는 정우영,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힘들게 느껴졌다는 손준호는 "한국은 경기마다 100%가 아니라 120%를 해야 한다. 힘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장에 나서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라며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현실을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지만, 기적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해 카타르까지 온 손준호다. 가나전을 뺀 3경기에 69분을 소화했고 포르투갈전을 가장 오래 뛰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해봤고 또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고 이런 무대에 다시 오고 싶다는 그런 큰 동기 부여가 다시 생긴 것 같다. 팀으로 돌아가서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최종 예선 등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목표 의식이 설정됐음을 강조했다. 

손준호는 유럽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자원이다. 그는 "큰 무대로 가고 싶은 생각은 생겼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와보니 축구하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주목도 받고 많은 관중이 지켜보고 이런 경기장에서 뛰는 것 자체가 그렇다. 모든 선수가 뛰기 어려운 무대라 특별했다. 행복했고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들을 잘 잡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새롭게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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