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WBC 출전에 그 어떤 제한도 걸지 않을 계획이다.
▲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WBC 출전에 그 어떤 제한도 걸지 않을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프리롤'을 허락했다. 농담으로 "유격수로 뛰어도 괜찮다"며 오타니를 향한 절대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오타니의 WBC 출전 포지션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미나시안 단장은 거침없이 "모두 열려있다. 유격수로 들어가야 한다면 그래도 된다. 중견수도, 마무리도 괜찮다. 오타니가 하고 싶다면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한은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SNS 인스타그램에 "시즌 중간부터 얘기가 나왔던 WBC 참가에 대해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에게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각국의 유명한 선수들과, 5년 만에 일본 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는 글을 남겼다. 

오타니가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하기 전까지는 일본 야구계에서도 그의 WBC 출전을 확신하지 못했다. 21세기 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전례 없는 일을 해내고 있는 선수인데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규정 타석과 규정 이닝을 모두 달성했다. 또 FA를 1년 남겨둔 시점이라 내년 시즌 준비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 문제는 오타니의 결심으로 해결됐다. 

WBC 대표팀 합류가 확정된 뒤에는 포지션 문제가 남아 있었다. 정규시즌처럼 투타 겸업을 하기는 어려우니 타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투수를 하더라도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보다는 짧고 굵게 마무리로 나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오타니 자신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적어도 소속 팀에서 제한을 거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지원하기 위해 구단 소속인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도 일본 대표팀에 보낼 계획이다. 오타니의 WBC 출전에 본인 만큼이나 진심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