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 첫 골과 해트트릭을 동시에 기록한 곤살로 하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 첫 골과 해트트릭을 동시에 기록한 곤살로 하무스.
▲ 벤치에 앉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벤치에 앉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루사일(카타르), 이성필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앉힌 포르투갈의 선택이 적중했다.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 스위스와 경기에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곤살로 하무스(벤피카)가 해트트릭으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지난 2일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가 1-2로 역전패 했다.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결정적인 헤딩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후반 교체됐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 호날두를 모두 선발로 기용했으나, 스위스와 16강전에 호날두를 벤치에 앉히는 강수를 뒀다.

호날두를 대신해 하무스, 그리고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두 20대 초반 신성이 전방에 섰다.

빠른 발이 장점인 두 선수는 폭 넓은 움직임으로 쉴 새 없이 스위스 수비 진영을 위협했다. 두 선수에게 스위스 수비들이 쏠리자 포르투갈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창의성을 앞세워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 환호하는 곤살로 하무스.
▲ 환호하는 곤살로 하무스.

호날두 자리에 투입된 하무스가 전반 17분 만에 결과물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등진 채로 펠릭스가 건넨 공을 받은 뒤, 몸을 돌려 왼발 강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내내 선방 쇼를 펼친 얀 좀머(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위스 골키퍼가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강한 슈팅이었다.

하무스는 후반 5분엔 디오구 달롯(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로스를 받아 멀티골을 넣었다. 이번엔 감각적으로 좀머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기세 오른 포르투갈은 5분 뒤 라파엘 게헤이우(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로 네 골 차로 달아났다.

이어 스위스가 1골을 만회한 뒤 후반 21분,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펠릭스의 도움을 받았다. 펠릭스의 패스로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좀머 골키퍼의 키를 넘겨 3번째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뛰고 있는 하무스는 유럽 축구가 주목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29경기 7골 2도움으로 가능성을 달리더니,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떠난 이번 시즌엔 주전 공격수를 맡아 11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다.

또 이날 경기 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첫 번째 해트트릭으로 5경기 6골로 기록이 늘어났다.

중계화면은 포르투갈이 골을 넣을 때마다 벤치에 앉아 있는 호날두를 잡았다. 호날두는 득점 순간엔 동료들과 기뻐했으나, 중계 카메라는 호날두의 굳어진 표정을 여러 차례 포착했다.

산투스 감독은 하무스의 5번째 골로 5-1이 되자 호날두를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를 대신해 빠진 선수는 하무스. 세대교체와 같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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