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새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왼쪽) ⓒ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이재원 ⓒ 곽혜미 기자
▲ LG 새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왼쪽) ⓒ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이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인 아브라함 알몬테를 영입하면서 외야 포지션 정리가 필요해졌다. 사실 어떤 포지션의 누가 왔어도 뒤따를 일이었지만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를 데려와 스스로 문제의 난도를 높였다. 그래도 최선의 시나리오는 있다. 관건은 1루수 이재원의 성공 여부다.

LG는 6일 새 외국인 선수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알몬테는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전부 외야수로만 뛰었다. 중견수 166경기, 좌익수 124경기, 우익수 94경기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루수로 나오기도 했지만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분류해야 할 선수다.

LG 외야에는 이미 선수가 넘친다.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에 유망주 이재원과 문성주도 대기하고 있다. 지명타자를 감안해도 알몬테가 들어가면 누군가는 벤치 신세다. 채은성(한화)과 이형종(키움)이 이적했는데도 여전히 외야에 너무 많은 선수가 몰려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영입할 경우 이재원의 1루수 변신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재원은 고교 2학년까지만 1루 수비를 봤고 프로 입단 후에는 외야 수비에만 집중했다. 만약 이재원이 1루수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리는 물론이고 명분도 잃을 수 있다. 상무 지원을 취소하게 하면서까지 1군에 남겨둔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또다른 유망주 송찬의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송찬의는 류지현 전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미래의 1군 자원으로 꼽혔던 선수다. 오른손타자가 많지 않은 LG에서 꼭 키워야 할 유망주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가능성도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도 송찬의를 내년 시즌 1루수 후보로 놓고 있었다. 그런데 알몬테 영입으로 이재원이 1루에서 먼저 기회를 받게 되면 송찬의의 출전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재원은 상무 지원까지 취소했으니 당분간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송찬의가 멀티 포지션을 준비하는 쪽이 합리적일 수 있다.

LG에 최선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려면 이재원이 1루수 변신에 성공해야 한다. 동시에 송찬의가 올해 도전했던 2루에 자리를 잡으면서 최소한 서건창과 플래툰 기용이 가능한 선수로 성장하면 좋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알몬테가 외야 3개 포지션과 지명타자를 나눠갖고, 문성주가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하면 된다. 실현은 현장과 선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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