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
▲ 로드리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스페인이 16강에서 탈락했다.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0으로 이겼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따낸 극적인 승리였다.

이로써 모로코는 처음 출전한 1970년 멕시코 대회 이래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모로코가 가장 높게 올라온 무대는 1986년 멕시코 대회의 16강이었다. 당시 16강전에서는 로타어 마테우스에게 결승 골을 헌납해 서독에 0-1로 졌다.

8강에 오른 모로코는 포르투갈과 맞붙게 된다. 이 경기도 이기면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아프리카팀이 된다.

모로코는 단단한 수비로 무장했다. 스페인과 전력 차이를 생각한다면 수비 이후 빠른 역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스페인은 63%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경합 상황을 뺀 모로코의 점유율은 20%로 스페인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스페인이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전반에 하나도 없었고, 120분간 혈전을 치른 경기 전체로 넓혀 봐도 2개에 그쳤다. 이마저도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경기 후 로드리는 "모로코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경기에서 그들은 아무것도 못했다. 계속 기다리다가 역습을 노렸다. 뒤에서 서 있다가 카운터만 시도했다"라고 언급했다.

모로코는 짠물 수비로 8강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실점은 한 번뿐이다. 이마저도 자책골이었다. 상대 선수에게는 아직 골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스페인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2개 대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개최국 러시아에 밀렸다.

승부차기 불운은 계속됐다. 이날까지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5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펼친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으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특히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 승부차기인 5회를 경험하면서 가장 많은 패배(4회)를 당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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