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월드컵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책임진 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캡틴' 손흥민. ⓒ곽혜미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책임진 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캡틴'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건도 기자]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월드컵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5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복귀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선수단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의 두 번째 원정 16강을 이끈 주장 손흥민은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취재진을 만나 “3, 4주 전에는 뛸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16강까지 뛰고 와 감사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이 노력했다. 의심은 없었다. 16강 위해 모든 팀이 노력하지 않나. 어려운 성과 얻어 기쁘다. 팬들 덕분에 업적을 세웠다”라고 밝혔다.

금의환향이다. 4년간 갈고 닦은 벤투호의 철학을 제대로 보여줬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력으로 맞서더니, 가나전에서 0-2에서 2-2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뽐냈다. 피파랭킹 9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비록 브라질과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박수받기 마땅한 성과를 낸 뒤 고국으로 복귀했다.

캡틴의 눈부신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 합류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와 경기에서 안와골절로 쓰러졌다. 본선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수술 일정까지 앞당기며 기어이 벤투호 합류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 16강 브라질전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안면보호 마스크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책임졌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골을 도우며 도우미 역할까지 해냈다.

부상 정도에 대해 손흥민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다. 대답은 변함 없다. 괜찮다. 잘 회복하겠다”라며 “26일부터 소속팀 경기가 시작된다. 거기에 맞춰 몸 상태 만들어야 한다. 소속팀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브라질과 경기 후 소속팀 동료 히샤를리송과 대화를 나눴던 그다. 손흥민은 “90분 경기가 끝나면 적에서 친구로 돌아온다. 팀 동료들이 월드컵에서 많이 뛰고 있다. 우승은 토트넘 선수 중 하나가 했으면 하다”라며 “히샤를리송에게는 다치지 말고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라고 응원했다”라고 회상했다.

월드컵 당시 태극기에 적힌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화제였다. 이에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둥을 잡아야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라 느꼈다. 4년 동안 틀림없이 같은 방향으로 준비했다. 어려워도 이겨냈다. 팀원들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서 봤다. 긴장할 만했는데, 좋은 활약해 줘 고맙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우승 후보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난 건 불운이다. 많은 경험 토대로 더욱 성장했으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 전 1%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뛰겠다고 했다. 가능성을 보고 달렸다. 포르투갈전 승리 가능성도 희박하지 않았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경기에 영향을 줬다.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좋은 문장이라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답했다.

포르투갈전 후 가나와 우루과이의 결과를 기다렸던 당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들렸다. (오)현규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 한 건 기억 난다. 제일 어려운 순간이었다”라며 “실은 포르투갈전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했다. 선수단이 자랑스러웠다”라고 떠올렸다.

비록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표팀을 위해 힘쓴 오현규(수원 삼성)를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저 때문에 희생한 선수다. 현규에게 고맙다. 필요한 부분 충실하게 이행해줬다. 명단에는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로 꼽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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