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한국과 이별을 결정한 파울루 벤투 감독.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견인 후 소신 발언을 남겼다. ⓒ곽혜미 기자
▲ 지난 9월 한국과 이별을 결정한 파울루 벤투 감독.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견인 후 소신 발언을 남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건도 기자] 마지막까지 선수단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4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복귀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선수단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금의환향이다. 벤투호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력으로 맞서더니, 가나전에서 0-2에서 2-2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뽐냈다. 피파랭킹 9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비록 브라질과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박수받기 마땅한 성과를 낸 뒤 고국으로 복귀했다.

출국 게이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이었다. 어려운 조에서 한국이 어떤 팀 인지 잘 보여줬다. 가나전 승점을 더 따지 못한 건 아쉽다. 브라질에 패하면 탈락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선수단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4년간 갈고 닦은 철학을 제대로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믿으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들이 잘 따라온 것이 중요하다. 믿음이 있어 16강 진출이 가능했다”라며 “당연히 한국 축구 문화를 존중한다. 전에 없었던 경기 운영 방식을 택했다. 선수단이 믿음을 갖고 과정을 잘 따라왔다. 친선 경기나 연습 경기에서 증명해야만 했다. 지금은 선수단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뒤 작별 인사를 남겼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경기가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다. 떠나려는 결정은 지난 9월에 했다”라며 “미리 선수들과 회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서로 존중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다. 선수단과도 따로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라며 “선수들은 기억에 크게 남을 것이다. 한국 축구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선수들은 항상 환상적이었다. 휴식을 취한 뒤 미래를 결정하겠다. 4년 동안 존중하면서 선수들과 지냈다. 지난 시간은 영광스럽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쉽지 않지만, 포르투갈과 경기 후를 꼽겠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들었을 때 가장 기뻤다. 쉽지 않았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회상했다.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다음 감독에게 조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최적의 감독을 선임하리라 본다”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대회 준비 과정에는 작심발언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은 최적의 몸 상태에서 뛰어야만 한다. 지원이 필요하다. 분석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라며 “선수단 지원에 대해 조언하고 싶다. 피치 안도 중요하지만, 밖도 마찬가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