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열렬한 환호로 맞은 팬들. 귀국 2시간 전부터 공항은 축구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곽혜미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열렬한 환호로 맞은 팬들. 귀국 2시간 전부터 공항은 축구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건도 기자] 이번엔 달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열렬한 함성이 인천공항을 가득 메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5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복귀했다.

공항을 찾은 팬들은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태극전사를 맞았다. 게이트 주변부터 2층 난간까지 인파가 가득 찼다. 입국 게이트에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벤투!”, “손흥민!”, “이강인!” 등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선수단 제일 뒤에서 미소와 함께 손 인사로 팬들의 환대에 답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KFA)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악수로 선수단을 반갑게 맞았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과 딴판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곤욕을 치렀던 대표팀이다. 일부 팬들은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한 대표팀을 향해 “엿 먹어라”라며 엿 사탕을 던졌다. 4년 전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일부 팬은 대표팀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도하의 기적’을 일궈낸 대표팀에는 따듯한 환대가 가득했다. “화이팅”, “잘생겼어요”, “멋있어요” 등 칭찬 세례가 끊이질 않았다.

▲ 밝은 미소로 촬영에 임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마요르카, 사진 오른쪽). ⓒ곽혜미 기자
▲ 밝은 미소로 촬영에 임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마요르카, 사진 오른쪽). ⓒ곽혜미 기자
▲ "선수단 지원에 힘써야" 대표팀을 떠나기 전 소신 발언을 남긴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 "선수단 지원에 힘써야" 대표팀을 떠나기 전 소신 발언을 남긴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선수단 표정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벤투호 주축으로 맹활약한 조규성(전북 현대)과 이강인(마요르카)은 계속된 팬들의 외침에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환한 미소로 사진 촬영에 임했다.

코칭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벤투 감독님 존경합니다”라는 외침에 인터뷰 도중 미소와 함께 손 인사를 건넸다. 코치진들도 팬들의 눈을 바라보며 웃었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기쁨을 한껏 드러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과 황희찬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규성은 “(황)희찬이 형의 포르투갈전 골 당시 눈물이 났다. 지금도 울컥한다. 축구 인생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며 감격에 찼다.

기적 속에서도 숙제를 남겼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주장과 감독이 저마다 소신 발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긴장할 만했는데, 좋은 활약 해줘 고맙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우승 후보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난 건 아쉬웠다. 좋은 경험 토대로 더욱 성장했으면 하다”라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는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다음 감독에게 조언은 적절치 않으나, 선수단 지원에 대해서 조언하고 싶다. 경기장 내에서도 중요하지만, 밖도 마찬가지다. 분석하고 수정해야 할 점이 있다”라며 진심 어린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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