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김주원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김주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경기 끝나고 보면 여학생들이 줄을 서 있어요. 김주원(20, NC 다이노스) 보겠다고."

NC 관계자들의 입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다. 강인권 NC 감독도 올해 홈경기가 끝난 뒤에 김주원을 보겠다고 선수단 주차장 근처에 여학생 팬들이 줄을 선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강 감독은 그런 김주원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라운드에서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빠르게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구단은 김주원을 다음 세대 야구팬을 경기장으로 이끌 '차기 슈퍼스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주원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그해 드래프트 대상이었던 유격수 가운데 안재석(20, 두산), 김휘집(20, 키움) 등도 눈길을 끌었지만, NC의 눈은 초지일관 김주원에게 향했다.

당시 스카우트팀장을 지냈던 임선남 NC 단장은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에서 모두 우수한 배트 컨트롤 능력을 보여준 내야 유망주다. 주전 유격수로 성장을 기대해 1라운드에 빠르게 지명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주원은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시즌 통산 165경기에서 타율 0.230(439타수 101안타), 15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33, 롯데 자이언츠)을 3루로 밀어내고 선발 유격수 출전 기회를 늘린 게 의미가 있었다. 노진혁이 시즌 뒤 롯데와 4년 50억원 FA 계약을 하고 빠진 뒤에도 NC는 김주원이 있어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올해는 김주원 스스로 1군 주전의 재미를 알아간 한 해였다. 김주원은 "계속 유격수로 경기를 뛰면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계속 경기에 나가니까 재미있었다. (주전 유격수는) 팀에서 수비를 제일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프로 무대에서 유격수를 보는 거니까 더 자부심도 느껴지고, 더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형들과 그라운드에서 호흡하는 것도 이제는 문제없다.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는 2루수 박민우(29)가 옆에서 살뜰히 챙겨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 

김주원은 "경기장 밖에서는 어리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플레이에만 집중하게 된다. 형들과 나이 차이가 나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나이 차이가 나서 내가 뭘 하자고 하면 다 좋게 받아들여 주신다. (박)민우 형이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편한 것 같다"고 했다. 

김주원의 다음 시즌 목표는 3할 타율과 20홈런이다. 장기적으로는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유격수로도 이름을 올리고 싶다.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김주원을 응원하면서 동시에 NC를 응원하는 팬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주원은 "내년에는 수비를 더 견고하게 하고 싶고, 삼진 수를 줄이면서 조금 더 중요할 때 많이 치고 싶다. 3할 타율과 20홈런이 목표다. 코치님들께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뛰는 것도 자신감이 더 생겼다. 20홈런-20도루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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