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윤제균 감독 "역대 가장 힘들었던 작품, 세계시장에 부끄럽지 않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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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웅' 윤제균 감독이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개봉을 앞둔 윤제균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 흥행 감독으로 불리는 윤제균 감독은 '영웅'으로 8년 만에 연출작을 공개하며 "그동안 제작은 했었는데, 감독으로서 8년 만에 하니까 생각보다 많이 떨린다.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부담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 결론은 되게 많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을 영화화 하며 삼은 두 가지 목표에 대해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저같은 성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동기부여가 크다. 뮤지컬이란 장르를 결정했을 때는 당연히 힘들 것이라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 번째는 실제로 뮤지컬 본 사람이 영화를 봤을 때 절대 실망하지 않는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게 가장 큰 목표 중에 하나였다. 왜냐면 뮤지컬이 유명한 공연이고, 그 공연을 본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 때 얼만큼 큰 비난이 있을 것인가 예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할리우드에서는 뮤지컬 영화가 많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지 않나. 전세계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며 "그래서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라이브로 갈 수 밖에 없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그 순간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설희(김고은)라는 인물의 개연성과 박진주가 맡은 마진주 역의 러브라인이다. 원작을 본 관객들에게도 지적이 있었던 부분이다.
윤제균 감독은 "가장 큰 건 설희의 개연성이었다. 뮤지컬은 설희가 이토 히로부미 옆에 있는데 왜 그동안 그를 처단하지 못했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끝까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야 했기에 미션을 부여해 개연성을 확보했다. 두 번째는 조우진, 박진주 씨가 맡은 마두식과 마진주 역이다. 원작에선 중국인이지만 일본 캐릭터는 영화에서 일본어를 쓰기로 결정했기에, 영화에 3개 국어가 나오기엔 관객 분들이 헷갈릴 수 있어 한국 캐릭터로 바꿨다"며 "또 마진주 역이 사실 공연에선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보다는 유동하라는 인물과 둘이 풋풋한 사랑으로 그리는게 훨씬 더 낫겠다고 생각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인공 정성화는 윤제균 감독의 강력한 믿음이 있었기에 캐스팅이 성사될 수 있었다. 그는 "저는 대안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영화의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면 가장 중요한 게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 역할을 정성화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는 우리나라에 없다. 또, 실력있는 배우가 나와서 연기를 해야만이 전세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투자사 쪽에서 반대가 있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정성화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며 그 생각이 맞았다고 확신했고, 정성화 씨가 분명히 증명시켜줬다. 김고은, 박진주 씨도 마찬가지로 만약 안 한다고 했으면 집을 찾아가서 울던지, 무릎을 꿇던지 해서 될 때까지 캐스팅을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어렵게 캐스팅한 배우들과 함께 함께 촬영하며, 극의 주요 장면인 핵심 넘버 촬영에는 엄청난 고통이 있었다고. 특히 정성화는 '영웅'을 위해 약 14kg 가량을 감량했는데, 모든 촬영을 마치고 재촬영을 두 차례나 거듭하며 다시 살을 빼는 고생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윤제균 감독은 "마지막 장부가가 가장 오래 걸렸다.첫 촬영에 열 몇번째 테이크에서 오케이를 내고 편집 후 후반작업을 하는데 조금 아쉬웠다. 재촬영을 하는데 성화 씨는 이미 촬영을 끝내고 살이 붙었다. 재촬영 한다고 얘기하고 시간을 1주일 줬다. 다시 살을 빼고 와서 재촬영을 했는데, 또 1%가 아쉬웠다. 세 번째 재촬영을 위해 성화 씨가 또 살을 빼고 와서 찍었다. 그렇게 30번 넘게 찍고 상의해서 OK컷을 고른 것이 여러분에 극장에서 보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고은의 기차 신도 마찬가지였다. 촬영 종료 후 아쉬움이 느껴져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인 김고은을 다시 소환했다. 한 달에 걸친 프리비주얼 작업을 더해 원테이크 신으로 탈진할 때까지 다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나문희의 노래도 사실은 형무소 벽을 걸어가며 찍는 신이었지만 못내 아쉬움을 느낀 윤제균 감독이 무릎을 꿇고 요청한 끝에 결국 재촬영을 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로 보시는 중요한 넘버는 재촬영을 수없이 많이 했던 것들이다. 저도 태어나 재촬영을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윤제균 감독은 '또 다시 뮤지컬 영화를 하겠느냐'는 물음에 "그건 안할 것 같다"고 즉답하며 "불가항력으로 또 라이브 뮤지컬 영화를 해야한다면? 정말 모르겠다.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그건 명확하다. 지금까지 필모그래피 중 에너지 소모가 제일 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힘들었던 것이 '영웅'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많이 떨린다. 원래 떠는 스타일은 아닌데, 8년 만에 여러분 앞에 작품을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되게 많이 떨린다. 그리고 많은 관객 분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정도 있다. 그럼에도 모든 걸 떠나서 영화 보신 분들이 만족하고 칭찬해주신다면, 이런 불안과 부담감이 많이 없어지지 않을까. 작품으로 사랑받고 싶다"며 "열심히 만들어놓은 작품에 대해서는 저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대신 흥행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고 관객 분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것이니까. 모든 분들에게 '겸허하고 간절하게 기도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제균 감독은 "지금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 지금은 전 국민 모두가 버텨내는 시기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견뎌내는 국민들이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힘들고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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