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명 ⓒ곽혜미 기자
▲ 안영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의 대표팀 관련 발언이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KBO 투수 안영명이 이를 응원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인 'DKNET'에 출연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을 비판했다. 엔트리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던 가운데 추신수가 안우진의 탈락을 두고 큰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 국내 야구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우진은 2017년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징계를 받은 뒤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재능을 지닌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 우리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야구 선배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선수를 보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학폭 이슈가 반전을 맞을 가능성을 아직 열려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추신수가 섣불리 안우진의 편을 들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추신수의 과거 행동까지 다시 주목받으면서 추신수가 대표팀 구성을 논할 자격이 되느냐는 게 그의 말을 반박하는 이들의 주 근거다.

이 상황에 안영명이 24일 자신의 SNS에 적은 글을 통해 추신수의 편을 들었다. 안영명은 "추신수 선배가 최근 미국 내 라디오에서 (한) 솔직 발언을 두고 파장이 크다. 개인적인 생각은 인터뷰 내용을 떠나, 먼저 이렇게 국내 야구의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얘기한 사람이 있느냐"고 입을 열었다.

안영명은 "추신수 선배가 메이저리거 출신이라서, '당신들보다 내가 우위'라서,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것이 자본주의'라고 가르쳐주기 위해 발언했는가. 그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이 선배라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는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 야구에 발전하는 사람일까"라고 말을 이어갔다.

다만 "발언 내용이 적절했는지는 함구하겠다. 나 역시 클린베이스볼을 적극 지지한다"고 논란 자체에는 선을 그었다. 안영명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 누구든 본인의 생각을 입밖으로 낸 내용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장을 예상하고도 가감 없이 발언한 추신수 선배가 '진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안영명은 이후 글이 논란이 되자 피드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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