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와 국제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심준석. ⓒ 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 피츠버그와 국제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심준석. ⓒ 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심준석(19, 피츠버그)이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심준석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발한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심준석은 "다짐을 하고 출발했는데 막상 공항에 와보니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며 "단순히 미국에 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 아니라, 잘할 자신이 있고 올라갈 자신이 있어서 도전한다. 따가운 시선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수고 졸업을 앞둔 심준석은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구단의 국제계약 보너스풀이 풀리자마자 피츠버그와 합의를 마쳤다. 계약금과 구단 지원 등을 포함한 전체 규모가 1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심준석과 일문일답이다. 

- 계약 발표 후 어떻게 지냈나.
"전처럼 똑같이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유연성 기르는 훈련을 했다. 근력을 조금씩 붙이면서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 계약 후에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연락이 많이 오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관심을 많이 받게 됐다고 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작년에 못 보여줬던 것들 보여드리고, 작년처럼 아쉬운 일들이 생기지 않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맣이 했다."

- 계약금에 대한 관심도 많았는데.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도 피츠버그를 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피츠버그도 좋은 팀이다. 구단 관계자께서 나의 성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셨고, 피츠버그 구단 시스템 소개를 보면서 나를 잘 챙겨준다는 마음이 들어서 감동을 받았다."

- 미국 도착 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구단 들어가서 26일 입단식을 한다.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도 있어서 준비하고 있다."
"아직 어떤 리그에 들어갈지는 모르겠다. 팀 훈련에서 잘 보여주면 높은 단계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 많은 마이너리그 도전자들이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어떻게 준비했나.
"야구 외적으로는 일단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영어는 가서 소통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더 나아질 것 같다. 한국에서 영어공부도 조금씩 했다. 일단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미국에서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 피츠버그에는 배지환, 최지만이 있다. 어떤 조언을 들었나.
"아직 친분이 없어서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잘 알려주시지 않을까. 무작정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가서 경험해보고 생기는 궁금증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다른 마이너리그 선배들에게는 연락한 적은 없는지.
"작년에 먼저 간 조원빈(세인트루이스 마이너) 형이랑 연락을 자주 한다. 미국과 한국이 운동 스타일이 다르니까 그런 점 물어보고,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도 물어봤다. 사소한 것들도 많이 물어봤다. 훈련 끝나고나 쉬는 날에는 뭐하는지 그런 얘기들을 했다."

- 계약금 전체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고 팀에서 그렇게 해주셨기 때문에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내 계약금에 만족하고, 남들이 볼 때는 적은 금액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돈이야 가서 모으면 되는 거다."

- 가장 기대되는 점, 걱정되는 점 하나씩.
"기대되는 점은 날씨 좋고 훈련 시스템이 좋으니까 빨리 가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려라기보다는 가서 언어 문제로 소통이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빨리 가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언제 귀국하는지.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겠다. 좋은 결과를 갖고 한국에 들어오고 싶다."

- 미국에서는 외로운 싸움이 될텐데.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인 것 같다. 자신감이 없었으면 이렇게 도전 못했다. 가서 열심히 해서 올라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서 도전했다."

- 박찬호가 떠오른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표현이다. 나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그냥 나를 좋게 봐주고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 같아서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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