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5위)가 호주오픈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

조코비치는 2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25, 러시아, 세계 랭킹 6위)를 3-0(6-1 6-2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단식 연승을 '26'으로 늘렸다. 그는 2018년 이 대회 16강에서 정현(27)에게 덜미를 잡혔다. 당시 팔꿈치 부상 중이었던 조코비치는 정현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호주오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9번이나 정상에 등극했다. 이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10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끝내 코트에 서지 못했다.

▲ 노박 조코비치가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 상태에서 호주오픈 8강전을 치르고 있다.
▲ 노박 조코비치가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 상태에서 호주오픈 8강전을 치르고 있다.

2년 만에 호주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개막전인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호주오픈에서도 승승장구하며 4강에 올랐다. 

루블레프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두 번째로 8강에 올랐다. 이 대회는 물론 그랜드슬램 대회 첫 4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루블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1세트 2-1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이후 내리 3게임을 가져가며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루블레프는 2세트 2-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서브권을 쥔 5번째 게임을 내주며 흔들렸다. 순식간에 3게임을 이기며 5-2로 점수 차를 벌린 조코비치는 2세트를 6-2로 잡았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 2023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3세트 5-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조코비치는 세트를 따내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햄스트링 부상 중인 조코비치는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는 듯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가짜 부상'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종종 힘든 모습을 보였고 이런 경기 흐름은 상대 선수의 집중력을 흐트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조코비치는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따로 입증할 것이 없다. 나는 이런 것에 익숙해졌고 추가적인 힘과 동기를 부여해줬다"며 반박했다.

조코비치의 준결승전 상대는 토미 폴(25, 미국, 세계 랭킹 35위)이다. 폴은 이날 열린 8강전에서 벤 셸턴(20, 미국, 세계 랭킹 85위)를 3-1(7-6<8-6> 3-6 7-5 6-4)로 이겼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 진출에 성공한 토미 폴이 환호하고 있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 진출에 성공한 토미 폴이 환호하고 있다.

폴은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그의 그랜드슬램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윔블던에서 거둔 16강이었다. 

폴은 강서브를 앞세운 셸턴을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제압했다.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나선 셸턴은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고 시속 228km의 서브가 장점인 셸턴은 무려 24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서 밀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코비치와 폴은 이번 대회 4강에서 처음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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