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개인 최고 기록을 나란히 경신한 박성한(왼쪽)과 최지훈 ⓒ곽혜미 기자
▲ 연봉 개인 최고 기록을 나란히 경신한 박성한(왼쪽)과 최지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2023년도 재계약 대상자 49명과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2군 선수들부터 시작된 연봉 협상은 해를 넘기기 전 거의 대부분 완료됐고, 마지막까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노경은 김강민이 차례로 도장을 찍으면서 캠프 출발 전 모든 선수들의 계약이 끝났다.

SSG는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프리에이전트(FA) 혹은 비FA 다년 계약으로 묶여 있다. 상당수 고액 연봉자들과 협상은 이미 체결된 계약으로 합의된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연봉 인상이었다. 연봉이 인상됐다는 것은 선수의 활약이 좋았다는 것,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 어느덧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발돋움한 젊은 선수들이 기대대로 잘 크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2023년도 연봉 계약 현황이었다.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한 최지훈(26)은 연봉이 딱 두 배 올랐다. 지난해 1억5000만 원을 받았던 최지훈은 올해 3억 원에 계약했다. 재계약 대상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연봉 인상액이다. 

최지훈은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입단 직후부터 팀의 차세대 중견수로 큰 기대를 모으며 출전 시간을 차지한 최지훈은 매년 연봉이 상승세다. 신인이었던 2020년 최저 연봉 2700만 원에서 2021년 8000만 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1억5000만 원으로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뒤 올해는 2억 원대를 건너뛰고 3억 원대 연봉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주전 유격수인 박성한(25) 또한 2년 연속 큰 폭의 인상을 기록하며 이제는 팀 내야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음을 증명했다. 2021년 135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하며 ‘3할 유격수’ 타이틀을 단 박성한은 지난해 140경기에 나가 타율 0.298, 56타점, 12도루의 성적으로 2021년 성적이 단순히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박성한은 데뷔 이후 계속 최저 연봉 수준에 머물렀다. 2020년 연봉은 2700만 원, 2021년은 3000만 원으로 딱 최저 연봉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억4000만 원으로 첫 억대 연봉을 찍었고, 올해는 2억7000만 원을 받는다. 전년 대비 92.9%가 올랐다. 박성한은 연봉 협상 자체를 빨리 마무리한 축에 속한다. 

상대적으로 세대 교체 흐름이 더딘 것 같았던 마운드에서도 보조를 맞추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김원형 감독이 부임 이후 전략적으로 키운 두 선수가 나란히 억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6500만 원을 받았던 좌완 오원석(22)은 7500만 원(115.4% 인상)이 오른 1억4000만 원, 역시 2022년 연봉이 6500만 원이었던 우완 최민준(24)은 100%가 오른 1억3000만 원을 받는다. 두 선수 모두 첫 억대 연봉이다.

오원석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에서 31경기에 나가 144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다소간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향후 팀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재목이라는 평가에 해가 되지는 않았다. 첫 규정이닝 소화로 올해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 2년 연속 불펜의 마당쇠 몫을 했던 최민준 또한 51경기에서 68⅓이닝을 던지며 5승4패5홀드 평균자책점 3.9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년간 소화 이닝이 154⅓이닝으로 팀 불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좌타 거포 자원으로 시즌 중반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팀이 위기를 넘기는 데 큰 공을 세운 전의산(23) 또한 최저 연봉(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이 오른 9000만 원에 2023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갈수록 성적이 처지기는 했지만 77경기에서 13개의 홈런과 4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구단으로서는 이들의 연봉이 계속해서 오르는 게 훨씬 좋은 일이다. 그만큼 팀에 공헌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자, 팀의 세대교체 전선 및 미래가 밝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광현 문승원 한유섬 박종훈의 계약 당시 상당수 연봉을 앞쪽에 몰아준 SSG는 샐러리캡 한도 내에서 2023년 연봉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여유가 크지는 않지만 시즌 중 일정 수준의 연봉 부담을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해볼 수 있는 수준의 팀 연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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