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 발급을 위해 잠시 미국을 떠나는 심준석 ⓒ피츠버그 구단 공식 SNS
▲ 비자 발급을 위해 잠시 미국을 떠나는 심준석 ⓒ피츠버그 구단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는 1월 15일 국제 선수 계약 보너스풀이 초기화되자마자 총 22명의 선수들과 대거 계약을 했다. 그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단연 심준석(19)이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모두 비용을 대 홈구장인 PNC파크로 초청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입단식을 열었다. 다른 선수들이 받지 못한 대우였다. 벤 셰링턴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이번 국제 선수 계약 설명의 상당 부분을 심준석에 할애할 정도였다. 구단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피츠버그의 유망주 순위에도 단번에 진입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소식을 주로 다루는 ‘프로스펙츠1500’은 최근 피츠버그 산하 선수들의 유망주 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심준석은 35위에 올라 단번에 이 랭킹에 진입했다.

35위가 실망스러워 보일 수는 있어도 그렇지는 않다. 상위권 선수들은 이미 마이너리그 밥을 몇 년 먹은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심준석 앞에 심준석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루키 리그를 뛴 선수들로 이제 막 계약을 끝낸 심준석과 비교의 출발선이 다소 다르다. 

반대로 올해 국제 계약을 한 선수 22명 중 이 랭킹에 포함된 선수는 35위의 심준석과 45위의 레이몬드 몰라까지 딱 2명이었다. 계약금과 별개로 가장 상위 순위 유망주로 평가된 것이다. 

그런 심준석은 이제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간다. 입단식을 위해 출국할 때 이미 짐을 다 싸서 미국에 온 심준석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갔다. 목적은 두 가지다.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비자 발급이다. 한국에 돌아올 필요 없이 가까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비자 발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피칭 캠프에서 투구를 하며 몸을 만들 예정이다. 

비자 발급이 끝나면 다시 구단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돌아온다. 관계자들은 2월 중순이면 미국 복귀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부터가 2023년 일정의 본격적인 출발이다. 일단 루키 리그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오랜 기간 루키 리그에 놔둘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컨디션만 증명된다면 다른 선수들보다는 ‘월반’이 빠를 가능성이 있다.

심준석은 입단식을 전후해 3년 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불가능하지는 않은 시나리오다. 현재 피츠버그 상위 유망주들을 보면 22~24세 선수들이 트리플A에 머물며 이제 메이저리그 승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올해 안으로 루키 레벨에서 벗어난다면 그 자체로도 순조로운 출발을 의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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