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황의조(31)가 단기 임대 형태로 6년 만의 K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소속팀 동료인 황인범(27, 이상 올림피아코스) 선례를 따르는 모양새다.
FC서울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황의조와 접촉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등 선수에게 다른 팀 제안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국가대표 공격수와 논의를 인정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프랑스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에서 노팅엄 포리스트로 이적했다. 이후 곧바로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나 2022-23시즌을 맞았다.
이례적인 이적 방식으로 눈길을 모았지만 성취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등 공식전 1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공격포인트도 득점 없이 1도움이 전부다.
후반기 들어 팀 내 입지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18일 PAOK와 8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팅엄 복귀나 타 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그러나 황의조는 유럽에서 새 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한 시즌 동안 최대 3개 클럽에 등록할 수 있지만 이 기간 2개 클럽에서만 경기를 뛸 수 있다.
황의조는 이미 보르도와 올림피아코스에서 이번 시즌 경기를 치러 유럽 내 타 구단으로 이적해도 피치를 밟을 수 없었다.
다만 FIFA는 추춘제와 춘추제 리그를 구분하고 리그 일정이 다른 팀으로 이적일 경우 세 번째 구단서도 경기를 뛸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이에 따라 추춘제로 운영하는 유럽과 달리 춘추제를 시행하는 미국, 한국, 일본 리그가 황의조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의조는 서울과 임대 계약을 유럽 복귀 초석으로 삼아 현 난국을 돌파할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림피아코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황인범도 지난해 루빈 카잔(러시아)을 떠나 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은 후 유럽 복귀에 성공했다. 약 3개월을 뛰다 그리스 리그에 진출했다.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 핵심 전력으로 눈부신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빅리그 입성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현지 평가가 우호적인데 'K리그 단기 리턴'을 살뜰히 활용한 케이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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