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수 ⓒ곽혜미 기자
▲ 오영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깐부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배우 오영수(오세강, 79)가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오영수는 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6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추행 사실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여성 A씨와 대구의 한 산책로를 걷다가 A씨를 끌어안고, A씨의 자택 복도 앞에서 A씨의 뺨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오영수의 변호인은 "피해자와 산책로를 걸은 사실은 있으나 추행한 사실은 없다"라고 밝혔고, 오영수 역시 "범행을 부인하느냐"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연극 '리어왕' 출연으로 대구에 머물렀고 A씨를 만났으나, 강제추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A씨의 변호인은 "추행 당시 피해자는 만 22세로 극단의 말단 단원이었다. 오영수는 피해자보다 50세나 많았고, 극단 내 우월한 지위와 경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말단 단원을 껴안고 기습 키스를 하며 강제로 추행했다"라고 맞섰다. 

또한 "사과를 요구했을 당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범행을 인정했다"라며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를 수년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했다"라고 했다. 

오영수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공판 전 "처신을 잘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고, 공판 후에는 "손을 잡은 것은 맞으나 추행 사실은 없다"라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 오영수 ⓒ곽혜미 기자
▲ 오영수 ⓒ곽혜미 기자

여성 A씨는 2021년 말 오영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지난해 4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A씨가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이 지난해 10월 오영수를 직접 불러 조사한 후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오영수는 강제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언론을 통해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 뿐"이라며 "A씨에게 사과한 것 역시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부인했다. 

오영수는 1968년 극단 광장에서 배우로 데뷔, 여러 극단을 거쳐 2010년까지 국립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극 200여 편에 출연한 '연극계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라 불린 오일남 역으로 출연, 일약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1월에는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같이 최근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탓에 이번 강제추행 혐의가 더욱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혐의가 불거진 후 외신에서도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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