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정 ⓒ곽혜미 기자
▲ 임창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데뷔 28년을 맞이한 가수 임창정이 전 세대를 아우를 발라드곡으로 돌아왔다. 

임창정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멍청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임창정은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매번 신인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저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앨범은 12곡을 만들어야 한다. 콘서트도 해야하고 다른 활동도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정규 18집은 미니앨범을 몇 개 내고 나서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창정은 "앨범을 만들 때 늘 신경을 쓴다. 요즘에는 한 부분만 듣고 이용되는데 '내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사를 1절과 2절이 똑같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로 쓰기 위해 노력을 했다"라며 "멜로디 구성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노래를 한 번에 녹음했다. 근데 제가 곡을 썼는데도 불러 놓고 들으면서 내가 이해를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부르는 것을 반복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 임창정 ⓒ곽혜미 기자

임창정의 세 번째 미니앨범 '멍청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멍청이'를 포함해 '더 많이 사랑하길', '용서해', '그냥 좋은 날', '멍청이 (Inst.)' 총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멍청이'는 전주부터 시작되는 웅장한 스트링과 피아노의 하모니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새롭게 시도한 록 느낌의 편곡이 인상적인 곡이다. 예상 밖의 멜로디 전개와 임창정의 보이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리스너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예정이다. 

임창정은 "발라드 3곡을 만들면서 모두 타이틀곡 후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회사 직원분들과 팬들, 지인들을 포함해 100명의 모니터 요원들이 있다. 어떤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이야기를 안 하고 투표를 해서 뽑힌 것이 '멍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멍청이'에 대해 "남녀관계뿐만이 아니라 부모님, 친구도 마찬가지다. 있을 때 잘하자는 것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나중에 생각하면 내가 그렇게 멍청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내가 멍청한 짓을 많이 했다'라는 뜻을 담고 있고, 인연에 대해서 멍청한 짓 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 임창정 ⓒ곽혜미 기자

특히 임창정은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작곡 및 작사에 참여, 호소력 짙은 가창력은 물론 '뮤지션 임창정'의 음악 색깔을 선보인다. 여기에 타이틀곡 '멍청이'는 오랜 시간 임창정과 함께한 히트메이커 멧돼지 프로듀서와 늑대 프로듀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기 작곡팀 어벤전승, JYMON이 협업해 완성했다.

임창정은 "개인적으로 '더 많이 사랑하길'이라는 노래를 응원했다. 최근에 제가 감이 떨어지는지 2번을 미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더 많이 사랑하길'로 우리가 운이 없어서 헤어진 것이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호주에 공연을 갔을 때 차 안에서 쓸쓸하게 매듭을 지었던 곡이다. 창문밖으로 보면서 멜로디를 듣는데 이 멜로디가 내가 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또한 "'용서해'는 내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사랑하게 되기 전에 내가 지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고 용서해달라는 곡이다. 나를 떠날 때 편하게 떠나게 해주고 싶은 가사"라며 "제 아내 서하얀이 가사를 썼고 제가 조금 각색을 했다. 특별하다"고 소개했다. 

임창정은 "전에 이야기만 안했던 것이지 집사람이 작사를 제가 하고 멜로디를 만들어서 검사를 받고 도와줬다. 저랑 공동작업을 하다가 전 앨범에도 작사 3곡이나 했다. 그걸 보면서 글도 잘 쓴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요즘 저보다 더 바쁜데 요즘에는 건강이 걱정스럽긴 하다. 그래도 잘 활동을 하고 있어서 보기 좋다"고 팔불출 면모를 보였다. 

임창정은 "'그냥 좋은 날'은 봄에 들으시라고 만들었다. 팬들이 제 앨범에 꼭 하나씩 있기를 바라는 유형의 곡이다. 곡이 어려워서 라이브는 안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앨범을 발매한 임창정은 "부를 곡이 많으면 두세번 부르면 힘든데, 이번에는 곡이 별로 없어서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었다. 겨울에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2000년 정규 6집 발매 이후 23년 만에 처음인데 기억에 없다. 겨울이라서 특별하게 신경 쓴 것은 없다"고 했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 임창정 ⓒ곽혜미 기자

또한 지난해 걸그룹 미미로즈를 제작한 임창정은 "부담감이 더 커지지 않았다. 지금은 가수 임창정이고, 미미로즈를 소개할 때는 또 다른 모습이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야에서 뭔가를 하면 그냥 거기에 맞게 하는 사람인 것 같다"라며 "미미로즈는 그 친구들 나름대로 몸짓 표정 생각이 다 다른데 제가 뭔가를 이야기하면 그 친구들의 개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맨날 '열심히 하자. 붙태워보자"라는 말을 한다. 나는 제작자가 아니라 그냥 너네의 선배다 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올해 증류주를 출시하며 사업가로도 변신한다. 

임창정은 "'소주 한 잔"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고마운 단어다. 그래서 그 이름을 딴 포장마차도 있고, 이 이름으로 소주를 출시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작년에 이 제의를 받았을 때는 제가 술을 안 먹고 있을 때여서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계속 이야기가 오가다보니까 하게 됐고, 오는 22일 프리미엄 증류주 '소주 한 잔'을 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소주를 출시하면서 술을 안 먹으면 안되기 때문에 다시 술을 시작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임창정은 "발라드는 가을부터 봄까지 들을 수 있는 장르다. 그리고 가장 계절을 안 타는 노래가 발라드인 것 같다"라며 발라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창정의 세 번째 미니앨범 '멍청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또한 오후 6시 30분부터 온·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온라인 쇼케이스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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