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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클래스 인증' 깜짝 3루수 박건우, 왜 "내야수 존경한다" 했을까

작성일: 2023.03.04 10: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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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내야수 존경합니다."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33, NC 다이노스)가 3루수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른 뒤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박건우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9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3루수 최정(36, SSG 랜더스)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코치진은 대체자를 찾다 찾다 결국 박건우의 손에 3루수 글러브를 넘겼다. 박건우는 서울고 시절 내야수를 겸할 때 3루수로 뛴 경험이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줄곧 외야수로만 나선 선수였다. 

최정 대체자 찾기의 복잡한 사정은 이러했다. 대표팀 백업 3루수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현수 엔드먼(세인트루이스)이 있는데, 메이저리거인 두 선수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상 비공식 연습경기에는 나설 수 없어 이날 출전이 불가능했다. 최정을 포함해 내야수 3명이 한꺼번에 빠지니 엔트리에 있는 내야수를 다 쓰고도 3루 한 자리가 비었다. 

대표팀은 경기 전까지는 김민재 수비코치를 3루수로 내보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 김 코치가 그라운드를 떠난 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선수 시절 '명 유격수'로 불렸기에 수비만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다 경기 직전 코치진은 박건우를 3루수로 내보내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박건우가 3루수로 출전한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경기 시작 직전에 김민재 코치가 '나가서 다치지 말고, 가서 서 있기만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런데 박건우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타석에서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 타선에 불을 지폈다. 안타 3개 모두 장타일 정도로 타구 질이 좋았다. 

▲ 오지환 박건우 ⓒ곽혜미 기자
▲ 오지환 박건우 ⓒ곽혜미 기자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박건우는 처음에는 포지션이 낯선지 글러브를 들고 땅볼을 포구하는 자세를 다양하게 취해보고 있었다. 그러다 호수비를 펼쳐 환호를 받았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최상민이 번트를 댔을 때 1루로 러닝 스로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였으나 기민한 플레이였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오태곤의 먹힌 타구를 앞으로 달려들어 낚아챈 뒤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전문 내야수 못지않은 플레이들이었다. 

박건우는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나가 보니까 긴장되더라. 3루수가 얼마나 힘든 포지션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3루수 체험기를 들려주며 "내야수들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이번 대표팀에 귀한 우타자다. 상대 왼손 투수가 나올 때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나성범(KIA) 박해민(LG) 등 대표팀에 쟁쟁한 외야수들이 많지만, 박건우가 이날 연습경기처럼 시원하게 장타를 펑펑 쳐줄 수 있으면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박건우는 "(일본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고만 생각하고 있다"며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4강 진출 목표를 이루고 건강히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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