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 수상자 키 후이 콴, 여우주연상 수상자 양자경, 남우주연상 수상자 브랜든 프레이저, 여우조연상 수상자 제이리 리 커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 왼쪽부터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 수상자 키 후이 콴, 여우주연상 수상자 양자경, 남우주연상 수상자 브랜든 프레이저, 여우조연상 수상자 제이리 리 커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위상을 드높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시네마에서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국제영화상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 가운데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국제영화상 포함 4관왕을 수상하며 이변을 일으켰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양자경의 아시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을 포함해 7관왕을 달성하며 아카데미를 장악했다. 

이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0개 부문 11개 후보로 최다 노미네이트 됐고 여우주연상과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다. 

▲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양자경.  ⓒ연합뉴스
▲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양자경. ⓒ연합뉴스

특히 '에브리씽 이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은 '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블론드' 아나 데 아르마스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이 어느 날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양자경은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등을 휩쓸며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혔으며 수상에 성공했다.  

수상 후 양자경은 "감사하다. 오늘 밤 나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기를 바란다. 여성 여러분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라며 의미 있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 상은 마니아분들에게 바친다. 그분들이 영웅이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감사해했다.  

▲ 키 호이 콴.  ⓒ연합뉴스
▲ 키 호이 콴. ⓒ연합뉴스

이날 작품상과 남녀 조연상은 또한 모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차지였다. 남우 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나능 오랫동안 난민이었다. 아주 긴 여정 끝에 이렇게 큰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가 영화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 주요 시상식 후보로 오르거나 주요 매체가 꼽은 2022 최고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국내외 관심을 받아온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최종 후보 5편에 들지 못하며 충격을 줬다.

이에 AP 통신, 버라이어티 등 현지 외신도  "눈을 크게 뜨게 하는 결과다. 아카데미는 박찬욱 감독을 무시했다"고 강경하게 비판했다. 또한 매셔블은 "칸 영화제 선두 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범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이날 '헤어질 결심'이 빠진 국제영화상 후보에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콰이어트 걸'(아일랜드)이 올라 경합했으며, 국제장편영화상은'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수상했다. 

이날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국제영화상을 포함 4관왕을 차지하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에리히 마리아 르마르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하며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에서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다. 

▲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브렌든 프레이저.  ⓒ연합뉴스
▲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브렌든 프레이저. ⓒ연합뉴스

브렌든 프레이저는 '더 웨일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수상까지 성공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가 9년 만에 만난 10대 딸과 쓰는 마지막 에세이를 담은 작품으로 2023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3개 부분 후보에 올랐다. 

90년대 '미이라' 시리즈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던 브렌든 프레이저는 영화계 고위 인사의 성추행과 잦은 부상, 그에 이어진 수술과 이혼 등 안타까운 이슈로 점차 잊힌 듯했다. 그러나 브렌든 프레이저는 영화 '더 웨일'에서 생애 다시 없을 경이로운 연기 변신을 알렸다. 

수상 후 브렌든 프레이저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 "멀티버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우리는 고래의 심장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을 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래만이 깊은 곳까지 가서 헤엄을 칠 수 있다. 내가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는데 그래서 이렇게 인정해 주신 데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바다에 다이빙을 해서 공기가 물 위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라며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로 첫연기상 수상에 도전했지만 불발됐다. 이날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올해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연기상에 후보를 배출했다.

안젤라 바셋은 지난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한 여성 최초로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MCU 배우 최초 골든 글로브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수상 기대를 높였으나 안타깝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제이미 리 커티스에게 밀려 조연상 수상엔 실패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연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의상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루스 E. 카터는 "슈퍼 히어로 그리고 흑인 여성들을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나발니'는 "그는 진실을 말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다. 다른 가족도 감옥에 갇혀 있다"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정적으로 독살 위기를 모면한 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그의 아내 율리아 또한 "남편이 석방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라며 응원했다. 

다음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상=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주연상=양자경('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국제장편영화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편집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본상='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위민 토킹'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음향상='탑건: 매버릭'

▲주제가 상=나투나투('RRR')

▲장편 다큐멘터리상='나발니'

▲단편 영화상='언 아이리쉬 굿바이'

▲촬영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장편 애니메이션상='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분장상='더 웨일' 

▲의상상=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단편 다큐멘터리상='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단편 애니메이션상='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미술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악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시각 효과상='아바타: 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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