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글로리' 예고편 캡처,  제공|넷플릭스​
​▲ '더 글로리' 예고편 캡처,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기를 너무 잘 해 짜증이 난다." '더 글로리' 파트2의 분노유발자, '동은엄마' 박지아가 '더 글로리' 최강의 빌런에 등극했다. 

10일 파트2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화제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던 동은(정지소/송혜교)에게 가해 집단의 주동자 격인 연진(신예은/임지연)은 말한다. "너희 같은 것들은 가족이 제일 큰 가해자인데, 넌 왜 딴 데 와서 따질까."

뻔뻔한 연진의 이죽거림에 어쩌면 공감하게 되는 건 극중 동은의 유일한 가족으로 등장하는 어머니가 연진 못잖은 지독한 가해자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딸의 인생을 망가뜨린 어머니 정미희 를 연기한 이가 바로 박지아다. 파트2에 이르러 그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뻔뻔한 학폭 가해자가 건넨 돈 몇푼에 딸의 자퇴 이유를 조작해가며 동은에게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냈던 그녀는 파트2에 이르러 더 지독한 빌런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중독자인 그녀는 이번에도 딸의 마음과 안위는 안중에 없다. 또다시 돈에 눈이 뒤집혀 딸 동은이 아닌 아닌 가해자 연진의 손을 잡고 동은을 끌어내리려 한다. 

오렌지색 염색 머리에 요란한 의상으로 다짜고짜 동은의 학교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무작정 동은의 집에 쳐들어가 갖은 방법으로 그를 괴롭힌다. 가족이라는 천륜 탓에 떼어낼래야 떼어넬 수 없는 질긴 가해자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단전에서부터 끌어오르는 분노를 호소했다. 신경을 긁는 웃음소리에 TV를 보다 말고 동은과 함께 "그렇게 웃지마!"를 외치고 싶을 정도다. 

▲ '더 글로리' 스페셜 영상 캡처, 스틸. 제공|넷플릭스
▲ '더 글로리' 스페셜 영상 캡처, 스틸. 제공|넷플릭스

박지아는 몸을 바쳐 극단적인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한편, 도저히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어머니를 작심하고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말 그대로 기빨리는 광기의 열연."과장 아니냐" "저게 말이 되느나"는 일부의 반응 속에 "실제 알코올중독자들이 저렇다" "보기 힘들 정도의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2002년 '해안선'으로 데뷔한 박지아는 크고 작은 작품에서 맹활약해 온 무려 경력 22년차 배우다. 지금도 한국 공포물의 레전드로 일컬어지는 영화 '기담'의 엄마귀신을 비롯해 영화 '곤지암', 드라마 '닥터스' 등 잊을 수 없는 캐릭터들로 출연작마다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붉은 단심', '클리닝 업'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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