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시애틀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연합뉴스/AP통신
▲ 18일 시애틀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손목 부상과 약물 복용 징계로 한 시즌을 날린 ‘문제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가 시범경기 첫 대포를 터뜨렸다. 특유의 흥은 그대로였다. 희생양이 된 전 두산 투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은 홈런을 허용했으나 좋은 투구 내용으로 기세를 이어 갔다.

타티스 주니어는 18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 시범경기에 선발 3번 우익수로 출전, 첫 타석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뒤 경기를 마쳤다. 기다렸던 홈런이 나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기분 전환이 될 법한 경기였다.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직전 오른쪽 손목에 골절이 발견돼 수술대에 오른 타티스 주니어는 복귀를 앞두고 금지약물 복용까지 적발돼 ‘문제아’로 전락했다. 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이 결정된 타티스 주니어는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까지 수술하며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올해 첫 20경기도 징계로 결장하지만 시범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은 0.125에 불과했고, 장타는 딱 하나였다. 아무래도 거의 1년을 쉰 만큼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이날 1회 홈런을 터뜨리면서 올라오는 감각을 알렸다.

0-4로 뒤진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선발 플렉센의 패스트볼을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경기장을 딱 절반으로 자르는 호쾌한 대포였다. 

피오리아 스타디움은 중앙 담장이 높아 타구가 이를 맞고 다시 경기장에 들어왔다. 시애틀 외야수들도 일단 중계 플레이를 했다. 이 때문에 타티스 주니어도 처음에는 홈런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명확한 홈런이었고 심판진의 홈런 콜에 타티스 주니어는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돌았다. 3루에 가기 앞서 잠시 백스탭을 밟고 다시 3루를 도는 특유의 세리머니도 여전했다. 

플렉센은 1회 타티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플렉센은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08로 살짝 올랐으나 여전히 훌륭한 수준이다. 플렉센은 현재 시애틀의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17일 3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한 김하성은 이날 휴식 차원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는 1회 4점을 뽑으며 앞서 나간 시애틀이 화력을 과시한 끝에 10-5로 이겼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3이닝 동안 피홈런 하나를 포함해 6피안타 3볼넷을 기록하는 난조 속에 9실점(7자책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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