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SSG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뽑히는 신헌민 ⓒSSG랜더스
▲ 향후 SSG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뽑히는 신헌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수진에 공이 빠른 선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직시한 SSG는 최근 몇 년간 그것에 초점을 맞춘 드래프트를 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2년간은 투수에 드래프트 상위픽을 집중했다.

타 팀에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 유망주들이 더러 나오는 것을 보면, 적어도 SSG가 ‘스피드’ 측면에서 앞서 나간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차츰차츰 따라가고 있다는 것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느낄 수 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혹은 앞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집중적인 테스트를 거치면서 꽤 좋은 성과를 남기고 있어서다.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는 2년차 우완 신헌민(21)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경기 초반 마운드와 수비 모두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5회 등판한 신헌민은 공격적인 패스트볼 승부와 함께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좋은 결과를 남겼다.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것에 이어 이날도 기세를 이어 갔다.

탈삼진은 1개였지만 포심패스트볼의 힘이 살아있었다. 볼넷을 내주지 않는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고, NC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6회 2사 후에는 실책으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상대 외국인 타자 마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자랑하는 마틴이지만 신헌민의 투구에 다소 밀렸다.

이날 신헌민은 최고 시속 147㎞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32구 중 포심패스트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24구였다. 3B까지 가는 승부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이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공을 던졌다. 김원형 SSG 감독이 부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그 피칭을 20살의 젊은 투수가 해냈다. 시범경기 결과이기는 하지만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가능성을 심어줬을 투구였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을 준다. 

신헌민은 SSG의 대표적인 전략 유망주 중 하나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뽑았다. 체격이 다소 마르기는 했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친다면 추후에는 150㎞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1군 코칭스태프에서도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올해는 아예 캠프 명단에 합류시켰고, 시범경기까지 꾸준하게 등판시키며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리고 신헌민은 구단의 로드맵대로 착실하게 크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1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2라운더 신인 투수인 우완 송영진이 최고 149㎞의 공을 던지며 당찬 투구를 했다.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는 물론 불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변화구를 던지는 등 자신감 넘치는 피칭에 김 감독이 반색했다. 비록 시범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1라운더 신인인 이로운 또한 공의 힘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실점 와중에서도 “맞으면서 배우는 게 있을 것”이라며 더 적극적인 승부를 장려하고 있다.

일단 이들은 올해 1군 구상에서는 불펜으로 분류되고 있다. 만약 2군에 가면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더 긴 이닝을 던지며 1군 콜업을 준비시킨다는 계획이다. 1군에서 불펜으로 뛴다고 해서 2군에서도 그 정도만 던지면 배울 타이밍을 놓친다는 게 김 감독의 소신이다. 당장은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할 유망주들이지만, 이들 중 1~2명은 가까운 시일 내에 1군에서 자리를 잡아야 SSG도 지체 없는 세대교체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2023년 시범경기가 그 시작이 될지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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